나의 활동 이야기

[스크랩] 고향에 다녀 옵시다

초의거사 2013. 3. 22. 12:26

 

이놈이 제 외손녀 입니다

지금 당장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여인이지요

외손녀 자랑 할려구 시작 한게 아니구 --

 

이놈이 이제 막 11개월이 지났지요

본능대로 움직이는 그런 때입니다

이놈 놀때 보면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빼앗고 말리는 물건에는 아주 집착을 합니다

그냥 주면 길어야 10분 가지고 놀다 버립니다

손에 닿지 않은 높은 곳의 물건에 호기심을 보이고

어른들의 밥상에 호기심을 보이고

아주 정신이 없지요

그러나 위에 말했듯이 아주 그냥 놔두면

몇번 뒤집어 엎다가 금방 시들해 집니다

 

인간의 본능이겠지요

우리는 늘 언제던지 갈 수 있는 고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래서 자칫 소홀해 질 수 있지요

그러나 고향은

어린애들의 본능처럼 실증내고 그냥 버릴 수 만은 없는

아주 소중한 어머니의 품 같은 곳 입니다

그 곳에서 세상으로 나왔고

그 곳에서 나는 곡식으로 뼈와 살을 키웠고

그 곳의 정서따라 인격이 형성되었고

그 곳에 뿌리를 두고 크고 자라고 또 늙어 왔습니다

물질 만능주의의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부모님에 대한 효도

고향에 대한 관심도

계산이 개입되기 쉽지요

자구 자꾸 되돌아보고 스스로 닦고 각성해야 할것 같아요

가지지 못하게 하는 물건에 집착하는 어린애 처럼

손에 닿지 않는 먼곳에 고향을 둔 어른들은

때때로 단장의 아픔을 겪는 답니다

 

우리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조금 다른 일상을 희생 시키고

향우님들끼리 모여

관광 버스 타고

여행삼아 고향에 다녀 옵시다

부자, 빈자

교수, 사장, 종업원, 경비원, 막노동, 실업자, -----

따지지도 묻지도 말고

그냥 옛 고향 신분 그대로 안고

다녀 옵시다

 

우리는 한 동네 사람들 이니까요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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