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방귀유감

초의거사 2013. 7. 9. 11:46

 

 

며칠 전

하루종일 폭염이 괴롭히던 날 이었지요

외출 후 귀가 하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쿠르르릉 쾅 하더니 빗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하는겁니다.

어쩌다 하나씩 떨어지는 빗 방울이

앵두 크기 만한 놈이었지요.

양반이 뛸 수는 없고 빠른 걸음으로 재촉을 하는데

갑자기 방귀가 마렵더군요.

아시다 시피 걸으면서 나오는 방귀는 한번에 나오지 않고

발자국 옮길때 마다 뿍,뿍,뿍 끊어져 나오는 지라

뒤에 누가 오면 보통 실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참고 뒤를 보니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꽤 세련 되어 보이는 아줌마가 따라 오드만요.

역시 바쁘게 ----

꾹 참고 앞으로 더욱 내 달렸지요.

거사?를 치르기 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한참을 가다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않 보입니다.

맘 푹 놓고 거사를 치루었습니다.

뿍,뿍,뿍,뿍 ---- 시원하니 발걸음에 장단까지 --

당연히 걸음 속도도 늦춰지고 --

아~~~~~~~ 그런데

오른쪽으로 휙 하는 바람이 지나는가 싶더니

예의 그 아줌씨가 그야말로 바람처럼 지나가는 겁니다. ????

나는 멀어져 가는 그 아줌마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쪽 팔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고개를 이쪽, 저쪽 돌려 확인 했어야 했는데 --

그냥 먼저 앞에 보냈으면 좋았을텐데 --

한? 서린 후회를 해 봐도 이미 엎질러진 물.

며칠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

 뒤꾹지가 따가울 정도로 --

쪽팔려 죽겠습니다.

 

그나 저나 위의 저 양반(김삿갓)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처신 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