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삼계탕 유감

초의거사 2013. 7. 24. 11:37

 

 

 

 

중복, 대서

언젠가 순문?아우님의

"복 당일 날 삼계탕집엘 가면-------"

하던 말을 심하게 실감하고 온 날이었습니다.

오후 문화원 일정을 마치고 나니

수강생들이 모여 중복이니 삼계탕 한그릇 먹고 가잡니다.

괘씸한 성의를 뿌리치지 못하고 따라 나섰지요.

첫번째 집은 우리 동네에서 삼계탕으론 제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멀찌감치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두번째 집은 보신탕하고 삼계탕을 같이하는 곳.

이곳에서도 주차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세번째?????.

내가 타고 있던 차 운전대를 잡고 선도하던 아줌씨가

광명시쪽으로 질주를 합니다.

화가 났나봅니다.

다른 차들도 영문모른채 뒤따르고

뒤 차에서 전화가 오고 (어디가느냐고 --)

잔말 말고 따라 오랍니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 외곽으로 달립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어떨까요?

30분만 기다리랍니다.

초대받은 입장이라 여태 참고있던 내가 나섰지요

"꼭 삼계탕을 먹어야 맛이냐 모처럼 교외로 나왔으니

한가한데 가서 오리나 삼겹살 좋지 않느냐" 하였지요.

모두들 좋다하여 유황오리가 손짖하는 간판을 따라 갔습니다.

시원하고 넓디 넓은 홀에 딱 한팀이 자리하고 있었고

얼마나 반기는지 금세 기분들이 풀렸습니다. 

참 우리사람들 특정 날에 따른 이벤트를 너무 선호 하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우리도 그것 때문에 한참 헤멨으니 할말 없지요.

어쨌거나

부드러운 유황오리 안주 삼아

헤메느라 목말랐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시원한 맥주에 소주 말아서 먹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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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년 중 가장 덥다는 날 밤을

가장 덥게 긴긴밤을 고생했답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