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거사 2013. 10. 31. 12:17

 

밤새 기침 하느라 거의 숙면을 이루지 못해

얼굴이 부어 있는 다은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고

하루종일 마음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루를 보냈을까?

집에 올때는 어떤 모습일까?

 

한시라도 빨리 귀가해서

다은이 안위를 확인 하고 싶은데

어둠이 내리고 한참 후 까지

어쩔 수 없는 밖에서의 일상은 쉽게 끝나지 않고--

다은이가 할아버지 보고 싶다는--

귤 먹고 싶다는--

할머니의 메세지 한통에

서둘러 서둘러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진열해놓은 귤 중에

제일 상품으로 사들고 달리다 시피 집에 와 보니

생각 외로 밝고 잘 놉니다.

할머니는 늘 하던대로 귤 껍질을 벗기어

입안에 넣어주기 바쁘고--

나는 감상하고--

 

한참 맛있게 먹더니

노래를 하기 시작 합니다.

흥얼~~흥얼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 못했지요.

한참 듣자니 귀에 들어옵니다.

"가을 ?? @#% -노랗게 노랗게 물들고 빨갛게 빨갛게 물들고 --"

그 자리만 반복합니다.

관심을 갖고 또 해보라고 주문을 했지요

하다 멈춥니다.

"다은이 못해 하부지가 해봐"

"하부지는 어린이 집에 않가서 못해"

했더니 이놈 하는 말이 기가 막힙니다.

"하부지 너는 학교 가서 배웠잖아?"

어안이 벙벙(요새말로 멘붕)

 

그러고 보니 다은이 요새 말투가 그랬습니다.

하부지

할머니 

엄마, 아빠. 너희들

존칭을 해놓고 라는 말을 씁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어른들이 그랬습니다.

말을 안들으면 훈육 한다고

"다은이 너 말 안들어?"

 애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더니 틀린 말이 아니지요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켜

어른들 한테 라는 말을 쓰지 않도록 할까요

조금 더 클때가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젯 밤도 기침때문에 잠못 이루었는데

아침 늦도록 자고

눈을 뜨면서 어린이 집 간답니다.

어른이나 애나 친구와의 놀이가 재밋고 좋지요.

그나 저나

감기와의 끝이 없을 것 같은 싸움

어디 좋은 해결 방법이 없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