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이(외손녀)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초의거사 2013. 11. 25. 11:55

 

창밖에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어제 저녁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 나절이 다 지나도록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아요.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 불거나

날씨의 변화가 있으면 제일 먼저 걱정 되는 건

감기를 친구로 알고 늘 곁에 두고 있는 우리 다은이 랍니다.

오늘 아침

아직도 엄마 품에 안겨 어린이 집 가면서

"할아버지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받고 돌아 서면서 어설픈 날씨 걱정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처음 어린이 집에 떼어놓고 돌아서서

울음소리에 발걸음 옮기지 못하고

담 모퉁이에 서서 귀 기울이던때 부터

봄이 지나고 여름, 가을 지나면서

우리 다은이 몸과 마음이 참 많이 자랐습니다.

어설픈 목소리로 "하부지" 하던 다은이가

똑 부러지게 "할아버지" 하고

낯가림이 심해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구석에 혼자 앉아있던 다은이가

스스럼 없이 어울려 놀며

이제는

자기 의견이 생기고 자기 목소리를 내고.--

 

다은이 어린이집 보내기 전

어린이 집에 대한 정보는 오로지 메스컴에 비쳐진

좋지 않은 이미지 뿐이었습니다.

<못된 망둥이 한마리가 어물전 망신 다 시킨다>는 속어를

다은이 어린이집 보내고 실감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존경 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부모도 한아이 건사하기 힘들다고 아우성? 들인데

그 많은 애들 비위 다맞추고 인성 교육 시키고 실 생활 교육 시키고 학문 교육까지 -

그 많은 애들 일일히 건강 체크까지 하면서 의뢰 받은 투약 까지 -

이제는 다은이 어린이집 보내고 나면

맘이 편해집니다.

 

우리 다은이가 반에서 제일 작고 약해 보인답니다.

외삼촌이 안쓰러웠던지 어린이 홍삼 제품을 사왔습니다.

그런데 비위가 맞지 않는지 먹질 않아요

할수 없이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어린이집으로 홍삼을 보내주면 먹여 보겠답니다.

저녁때 다은이 귀가 시키러 어린이 집에갔더니

홍삼을 먹다가 토해서 옷이 다 버렸다며

선생님이

마치 본인 잘못으로 일이 그렇게 된양 미안해 어쩔줄 몰라 하십니다.

나는 그런 선생님 모습에 죄송한 마음으로 얼굴이 뜨거웠구요.

 

아이들 신상에 관한한 모두 내 아이처럼 그렇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 주시는 한아름 어린이 집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우리 다은이를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성장 하도록 애써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새는 집에서 재롱전치에 선보일 율동을 복습하여

우리를 기쁘게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