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다시래기

초의거사 2013. 3. 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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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이여,

이제 그만 돌아가시게

세상의 가장 큰홍복은 죽음이니

그만큼 누렸으면 이제 돌아가시게

나는 이제 살아있어

가엾은 저들을 위해 한판 놀아 볼라네

소경이야 나의 단골이지만

눈을 떠봐야 덧없는 세상일뿐

죽은자 처럼 나 또한 눈을 감으니

어둠이야 또 얼마나 안도 스러운가

죽음은 또 그렇게 생명을 낳고

다시락 다시락 어둠속에서 다시

즐거움을 기다리나니

 

---진도 다시래기 굿의 사설 중 에서---

 

다시래기 굿은 상가에서 발인 전날

상두굿들이 사물(장구,북,꽹가리,징)을 동원하여

상주를 위안하고저 벌이는 놀이이며

그 중 진도 다시래기 굿이 유명하다

(중요 무형문화재)

전체 다섯 마당으로 이어지는데

위 대목은

소경 소리 굿 꾼이

상가에 다니며 다시래기 굿을

호구지책으로 삼고 살아가는데

그 마누라가 땡중과 붙어 포태를 하고

하필 그 다시래기 굿 구경와서

그자리에서

그 땡중놈의 아기를 낳고

그 소경은 그 아기가

자기 씨 인줄 알고 즐거워 한다는

해학적인 연극 형태의

놀음 굿 중 한 대목이다.

 

우리 고장에서도 옛날에는

주로 북을 이용한

다시래기 놀음이 있었다는데

그 명맥이 언젠가 끊어졌다

은산 별신굿 처럼

우리 고장에도 무형문화재

하나쯤은 보존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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