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4박 5일의 중국 여행기 (만리장성)
2007년 6월 12일 부터 6월 16일 까지 중국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그동안 겪고 느꼈던 일정과 관광 내용들을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앞으로 가실분들은 참고 하시고 이미 다녀 오신 분들은 추억 삼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날
우리는 시흥고개에서 9시 10분에 인천공항행 뻐스에 승차했다
10시 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 하여
11시 30분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입장했다
예정된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40분
그러나 비행기가 연착 되는 바람에
비행기 이륙시각은 오후 2시 10분
정확히 30분이 지연 되었다.
이륙후 10 여분 비행기는 급 상승하여
모니터에
고도 10200m, 시속 850km, 외기 온도 -8도,
남은 비행시간 1시간 2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창밖으로 까마득히 저 아래로 한떼의 뭉게 구름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오후 3시 10분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 하고
고도 3000m 쯤 내려오니 예의 그 뭉게 구름들이
창밖 옆으로 다가와 친구 하잔다
오후 3시 55분 비행기 착륙 --
입국 수속과 화물을 찾으니 오후4시 50분이다
공항 밖 북경의 하늘은 한마디로 뿌옇다. 흐린 날씨탓이지 황사 탓인지.
가이드 말로는 두가지가 겹쳤다고 한다
(지금 부터는 중국 현지시각, 중국은 우리 보다 정확히 1시간이 늦다)
공항 출발 후 약 45분여 버스로 이동
오후 4시 45분부터 5시 50분까지 서커스 공연을 관람 하였다
중국 서커스는 언제 보아도 신기 그 자체이다.
20여분 이동, 식당에 도착하여 중국에서의 첫번째 식사를 하게 된다
메뉴는 오리 구이
가이드 설명으로는 8시간을 화덕에서 구워
기름기가 빠지고 담백 하다나???
(오리구이가 나오기 전 반찬이다)
나는 세상에서 그렇게 느끼하고 기름진 음식은 처음 먹어 봤다
저녁내내 속이 메슥거리고 네글거리는데
딱 얼큰한 신라면 한그릇이 한없이 그리웠다.
숙소로 이동 중 북경거리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데 이상하게 가로등이 먹통이다
전반적으로 시내는 어둡고 분위기가 음산하다.
이곳에서는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어둠에 따라 가로등을 점등하지 않고
시간으로 정하여 아무리 어둡더라도 점등시간이 되지 않으면 어둡단다
가로등 뿐이 아니다 높은 빌딩들도 아파트 들도 간간히 불을 밝힐뿐
적막 하다 - 대륙의 제일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50분 이동 하여 호텔에 도착 하였는데 호텔 이름이 특이하다
이름하여 <명도 반점>(明都飯店)
우리는 보통 반점은 음식점 이름으로 쓰는데
중국에서는 호텔을 반점, 혹은 주점 으로 쓴단다
호텔 수준은 우리나라 콘도 정도
우리에겐 그 흔한 인터넷 부스 하나없고
호텔에 비치된 파란 타올에선 염색물이 파랗게 배어 나온다
밤 9시쯤 호텔밖 풍경은 인적이 끊긴 적막 강산이다
바람 쐬일 만한 벤치등은 모두가 먼지 투성이고
가끔 골목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먼지만 일으킬뿐--
이상하고 어렵게 한쪽 귀퉁이에 우리 글로 <수퍼마케ㅅ> 이라고 쓴
가게에 들어가 우리 돈으로 1,000원을 주고 생수 2병 사들고
숙소로 후퇴하여 잠을 청했다.
(중국에서는 그냥 수도물을 음용하지 말고 꼭 생수를 구입해서 마시라는
가이드의 수없이 많은 당부를 잊을 수 없다)
둘째날
6시 기상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호텔식당의 메뉴는 양식 비슷한 음식
한마디로 너무 성의 없다
음식도 음식 이지만 식기의 상태가 만만치 않다
식기마다 성한것이 별로 없이 거의 귀가 떨어져 있고
청결 상태도 엉망이다
7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명 나라 유명 황제의 13위가 모셔진 능으로 향했다
환한 낮의 이동중 북경 거리는 겉으로 언뜻 보기엔
우리나라의 여느 도시와 다를것이 없어 보인다
사람 모습도 같고 자동차 진행 방향도 같고
분주히 출근길을 서두르는 모습도 같고
출근길 꽉막힌 도로 사정도 같았다
다른 모습은 길 위에 어지러히 그물처럼 펼쳐진 전차의 전선케이블과
굴절버스, 그리고 2층 버스, 유난히 많은 자전거 행렬
(맨 오른쪽 도로는 자전거 도로)
북경의 교통 시설은
지하철 4개 노선이 운행 중이고 올림픽에 대비하여 4개 노선의 공사가 한창이란다
자동차 도로는 도심에서 밖으로 5개의 순환 도로가 있고
안에서 밖으로 1환로, 2환로, 3환로, 4환로, 5환로로 명명 되었다
우리나라 서울의 내부 순환도로 외곽 순환 도로와 같이 --
시내 어디에 가던지 도로의 넓고 좁음에 상관없이 반듯이
양쪽 가장자리의 두 차선은 자전거 도로 였고
신기하게 아무리 차가 막혀도 자동차가
텅 비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침범 하지 않았다
육교도 계단이 우리 처럼 급하지 않고 완만하게 설치하여
계단 양쪽으로는 자전거 통행로가 있다.
그리고 자전거만을 위한 신호등도 설치 되어 있다.
시민들의 무단횡단은 예사처럼 보였다
2시간여 이동 13능에 도착했다
그중 발굴이 끝나 개방된 정능을 관람했다
지하 27m 에 건립된 지하 궁전은 상상을 초월 한다,
죽어서도 세상을 지배 하겠다는 허황된 꿈들이
얼마나 많은 민초들의 희생을 요구 했는지 생생히 증언 하고 있다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황제의 궁전
양쪽으로는 황후 2명의 교태전
전체 넓이가 족히 천여평은 넘어 보인다
커다란 황제의 관과 조금 작은 황후의 관 2개
그리 무수히 많은 무수리들의 작은 관들
아마 그 많은 무수리들은 산채로 순장 되었으리라.
능 관람 후 20여분 이동 하여
첫번째 의무 쇼핑 센터 옥공예 단지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행사와 계약을 맺을때 포함된 내용으로
쇼핑을 하던 말던 의무적으로 한단지에 들르면 30분은 시간을 보내야 된단다
우리 일행은 아무도 실제 쇼핑을 하지 않았다
11시 40분 부터 12시 50분까지 식사를 하였는데
메뉴는 쌀밥 정식- 겉으로 보기엔 화려 하다
역시 느끼하고 몹시 맵다
그래도 어제의 오리구이 보다는 훨씬 낳은 식사였다
식사 후 식당 옆에 붙어 있는 국영 상점에서 또
쇼핑을 강요(??) 받았다
여기에서 나는 중국 서예붓을 3자루 삿다
1시간여 이동 만리 장성에 도착했다
케이블카에 올라 7분여 만에 정류장에 도착 후
다시 20여분여 도보로 정상에 올랐다
만리 장성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장성을 보고 있노라니
대륙인들의 기상이 보이는듯 하다
벌써 2,200 여년전에 이러한 대규모 토목공사가 가능했다는 것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는다
하루종일 흐리던 날씨가 드디어 만리 장성 관람 끝무렵 비를 뿌리기 시작 한다.
만리장성 관람 후
50여분 이동 - 두번째 목적지인 장가게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북경 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또
예정시간 보다 30분 늦게 5시 50분에 비행기에 탑승 했고
활주로의 정체로 비행기에 탄채로 계류장에서 1시간 5분간 대기
6시 55분에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 한다
지상의 날씨가 좋지 않으니 하늘길 이라고 편하랴
장가게 까지 2시간 20여분 날아 가는 내내 비행기가 요동을 친다
바퀴도 없는것이 하늘을 날으는데 비포장길을 달리는 트럭처럼 덜컹거리니
어줍잖은 지식을 동원하여 머리로는 이해 되는것 같은데
솔직히 마음으로는 여전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9시 15분에 장가게 공항에 도착 하여 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버스에 올랐다
시내로 이동하는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공항 접근로가 이지경인지 그래도 그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버스 기어 1단 시속 10km(??)나 될까
승객이 좌석에서 이탈이 될 정도로 전후 좌우로 마구 내두른다
도로공사를 하고 있긴 한데 거의 인력으로 한단다
30~40년전의 우리나라 토목공사 현장을 생각하면 될것 같다
약 10여 km 의 도로 공사를 시작한지 1년여 가 지났는데
지금도 언제 완공될지 모른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식당에 도착 하니 10시 20분
기내식을 하긴 했어도 모두들 허기에 지쳐 있었다.
식당은 마침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된장찌게 김치찌게 오이 소박이 상추 등이 나왔다
모두들 모처럼 입맛에 맞는듯 칭찬과 함께 흡족한 식사를 했다
5,000원 짜리 참이슬도 몇병 걸치고 ---
식사후 숙소에 도착하니 11시 20분
이곳의 호텔 이름은 <무룡대주점>(武龍大酒店)
내부시설은 신기하게도 비행기로 2시간 넘게 떨어진 곳인데
북경하고 똑같다 수도꼭지 하나의 위치 까지 똑같다
우리 나라 중소 도시 정도의 작은 고장이니
밤의 을씨년 스러움은 북경보다 더하다
내일 부터는 본격적인 장가게 유람이다
강행군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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