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그럴때가 된 모양입니다.

초의거사 2014. 7. 9. 11:33

 

일상에서

사람들의 밥맛이 없다는 말, 마음에 와 닫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의 밥알이 모래알 같다는 말도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국물이 없으면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말도

호사스런 사람들의 푸념으로 들었습니다.

 

이제

밥맛이 없다는 말도 무슨 말인지 알것 같고,

밥알이 모래알 같다는 말도 실감 하고,

아침에 국물이 없으면 밥이 잘 넘어 가지 않는다는 말도

호사스런 사람들의 푸념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애주기 과정이겠지요.

제가 아마 그럴때가 된 모양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만 같아

아니 특별한 이유를 만들어

밥맛도 예전 처럼 늘 좋게,

밥알이 금방 빚어논 인절미 처럼 쫄깃 쫄깃 하게,

아침에 국물 없이도 밥이 술술 잘넘어가게 개선해 보려고

여기저기 기웃 거려 보고

혼자 짜증도 부려 보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그냥 그럴 때가 되어 그런 것 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밥 숟가락 놓음을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로 상징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