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의 파랑새
매주 금요일 이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은이가 나에게 옵니다.
나의 슈퍼맨 다은이
다은이가 올 시간이 가까워 오면 나는 목이 긴 사슴이 됩니다.
현관문 비밀 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단단히 자리를 잡고 다은이 맞을 준비를 합니다.
현관 문이 열리고
다은이가 "할아버지!" 하면서 달려 옵니다.
난 그놈을 번쩍 안아 올립니다.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난 무한한 사랑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전설속의 파랑새를 안고 있습니다.
안타까울 만큼 작은 숨소리가 새근 새근
안타까울 만큼 작은 심장 소리가 콩닥 콩닥
전율이 되어 온몸을 휘 감습니다.
이 순간 참 행복 합니다.
어버이날 가족 모임 후 촬영
하루 하루 시시각각? 자라는 것이 보이는 듯 변하는 다은이지만
난 그런 현실을 인정 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랍니다.
그냥 언제 까지 애기 였으면 좋겠는데 ---
그날 입고 온 옷이 더워 보이길래 시원한 옷으로 갈아 입자 했지요.
늘 하던대로 옷을 벗기려 하니 내 손을 뿌리치고
갈아입을 옷 들고 방 문을 꽝 닫고 들어갑니다.
조금 뒤에 옷을 시원 하게 갈아 입고 나옵니다.
아! 다은이가 낯설어 보입니다.
두 어달 전 까지 겉옷은 물론 속옷 까지 내 손에 맞기던 놈이었습니다.
황혼의 내길을 재촉 하는 듯 느껴 집니다.
다음 날이 애비 생일인데
생일날 선물도 카드도 않준다 했다고 애비가 서운타 했습니다.
듣고 있던 다은이가
"아니야 지금 생각 중이야"했습니다.
그러던 다은이가 애비 생일날 아침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아빠 사랑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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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거 알아 내가 아빠 뱃 속에서 일등 해서 태어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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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소리???
어른들은 어안이 벙벙 할말을 잊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지 알고 썼을까?
어디서 이런 말을 익혔을까?
집에선 전혀 그런 기억이 없는데 ----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고
말을 잃게 하고
행복 하게 합니다.
우리 다은이 이렇게 항상
우리 가족 모두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는
영원한 파랑새가 되어 주길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