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데 부화가 납니다
세월따라 어쩔 수 없이 나이가 들어가니
몸의 여기 저기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 오기 시작 합니다.
심각한 단계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누구에게 걱정을 줄 만큼 몸이 불편해 본 기억이 없었는데
무정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옛말을 절절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친,지인들이 건강 식품을 추천 하거나 직접 챙겨 오기도 합니다.
나를 생각 해주는 그 마음들이 한 없이 고맙습니다.
그런데
고마움 뒤에 지난 시절 보릿 고개를 넘던 그 시절이 자꾸 생각나
살짝 부화를 돋구는 식품이 있습니다.
이것 저것 건강 식품 중에 나의 부화를 돋구는 식품은 칙즙과 미강(米糠)입니다.
요새 배불러 못견뎌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품들이랍니다.
옛날 배고파 못견뎌 하던 사람들이 찾던 식품들인데 -
칡이라면 해마다 대보름 지나고 언땅이 풀리기 시작 하면
새싹이 올라 한참 자랄때 까지 주구 장창 산에 올라 캐먹었던
배고파서 캐먹었던 칡뿌리였습니다.
칡이 몸에 좋다면 한창 자랄때 그렇게 먹어댔으니 난 불로 장생 할 것입니다.
조강지처(糟糠之妻)라는 말이 있습니다.
술지게미와 쌀겨로 연명하며 고생한 부인을 일컫는 말이지요.
미강(米糠), 이름 한번 멋지게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게 쌀겨, 우리 충청도 말로 그냥 쌀저 입니다.
옛날 시골 집에서 한 두마리씩 키우던 돼지의 주 양식이었습니다.
우리 엄니가 넘던 보리고개를 눈물 고개로 만든 쌀저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같이 섞인 식재료가 밀가루인지 뭔지 잘 모르겠으나
우리 엄니는 걸죽하게 쌀저죽을 끓여 주셨습니다.
그 마저도 여유롭지 못했습니다.
쑥이 새싹을 내밀면 쌀저로 개떡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물론 거치른 걷저보다는 조금 나은 속저였지만
그런 거치른 음식을 끼니로 자식들 한테 먹여야 했던
우리 엄니의 아팟을 그 마음을 생각하면 생각사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쌀저, 그게 그렇게 몸에 좋은 건강 식품이라면
많은 시절 보릿 고개를 그걸로 넘어온 난 불로 장생 할 것입니다.
정말 난 건강하게 불로 장생 할 수 있을 까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이에 따라 똑같이 건강이 쇠퇴되어 가는 듯 하고
나이에 따라 똑같이 늙고 흰머리 솟아나고 여기 저기 아파 오고 --
건강 장수의 조건 중에 식 생활은 그저 삶을 이어 가는 에너지 원에 불과하고
정말 필요 한것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
그리고 정신 건강이 최고라고 건강 장수를 연구 하는 사람들이 말합니다.
나이들어 은퇴 한 사람들에게 권하는 정신 건강을 튼튼히 하는 비결은
하고 싶었던 그 무엇을 하라 (작은 일이라도 과감하게 도전해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라 (목표를 너무 어렵게 정하지 말고-)
어울려서 함께 하라 (혼자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마음이 고독한 사람은 절대 건강 할 수 없고, 장수 할 수 없다고합니다.
90년대 유행 하던 건강 장수에 관한 농담중에 "구구팔팔" 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99살 까지 팔팔하게 살자던 ----
그런데 요즈음은 "구구팔팔 꼴까닥" 이라 하더군요
작은 취미 생활이라도
하고싶은 걸 하고
할 수 있는 걸 하고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나도 구구팔팔 꼴까닥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구구팔팔 꼴까닥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