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쓸데 없는 가을비

초의거사 2018. 11. 15. 09:51


가을비가 질척 거립니다

옛 어른들의 말씀을 빌지 않더라도

이렇게 긴 가을비는 참 쓸데 없는 비입니다

김장 채소에 도움이 될 정도라면

반나절 잠간이면 되는데

이렇게 길게 연일 궂은 날씨는

이제 막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오곡 백과에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자연이나 사람(마음)이나

필요 할때 필요한 만큼 적당히가 참 어렵습니다

자연의변화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사람은 스스로 노력하고 인내 하면

어느 정도 가능 한 구석이 있는데

그놈의 욕심, 허황 때문에

그게 잘 이루어 지질 않습니다

내 욕심, 허황은 정당해 보이고

남의 욕심, 허황은 삐뚜러져 보이고

감추어둔 양심 꺼내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아무리 되뇌어 보지만

자만과 자존심은 양심을 뒤로 감추고

"내 탓아니오, 당신 탓이오."

쪽으로 자꾸 마음을 유도 합니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창밖의 하늘은 여전히 어둡고 우중충 합니다

이런 날은 대부도 칼국수가 제격인데

드 놉고 파란 가을 하늘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