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2019,첫날

초의거사 2019. 11. 19. 12:06


일기 예보를 통해 전국의 하늘 어디를 찾아 봐도

새해 아침 완벽한 일출을 볼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포기 하고 있다가

새해 첫날 괜히 센치해지고 한가해서

그냥 바다 구경 하고 왔습니다


가까운 대부도를 향해 가다가 전망대에도 올라보고

찬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도 돌아 봤습니다

일렁이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거기에 내모습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차가운 북서풍을 에너지원으로 하염없이 출렁이는 바다

바람이 잦아들면 조용해지고

바람이 세게 불면 성난 모습으로 출렁이고

자연의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할뿐

2018년 하고 2019년 하고 달라질게 없습니다

내 모습도(표정도) 주위의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를뿐

인간이 만든 달력에 따라

2018년이 다르고 2019년이 다르지 않습니다

달력에서의 숫자가 달라 진다고

내 생에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그저 어제나 오늘이나 ㅡㅡ 내일도 모래도

똑같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건 아닐 겁니다

어떤 희망이나 비젼이 있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겠지요

2018년이 다르고 2019년이 다를 겁니다


아무리 둘러 봐도 달라질게 없는 삶이 되고 보니

이미 편협해진 사고를 무슨 철학이나 되는 듯

고수 하며 그것을 삶의 지표로 삼고

고집 스럽게 세상과 대적 하려는 나의 꼬락 서니라니

꼰대 소리 들으며 변화를 달갑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나를 역시 달갑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어제나 오늘이나 변화 없는 삶을

한심스럽게 투정이나 해대고 있습니다


낯선 곳

어느 바닷가 파도 소리 들리는 허름한 민박에

몸을 맏겼습니다

쇠주도 몇병 오징어 한마리 구워 들고

혼술을 했습니다

즐거움도 없습니다

외로움도 없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었습니다

뭔가에 대한 그리움은 있는 것 같습니다

내 존재? 가치를 생각해 봤습니다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이유룰 찾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에 꼭 없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냥 있어도 없어도 상관 없는 인생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월이 더 흐를수록 있는 것 보다 없는게 나을때가 올겁니다

아니 지금도 나의 존재에 대해

그렇게 생각 하는 사람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


이제 꽃이 피고 새가 울면

환경따라

내 마음에도 조금은 변화가 있으려나

그날이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