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국
초의거사
2021. 7. 18. 12:03
이런 시국은 들어 보지도 겪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제 애주가들 사이에서 불문율로 자리 매김 했던
해질녘의 이른바 "술시"의 개념이 역사속으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낮술은 별로 즐겨 하지않고 살아 왔습니다
벌건 대낮에 대도시 한복판에서 취한 기분은 뭐 별로 즐겁지 않았으니까요
더군다나 요새같이 더운 날에는 더욱더
유원지 물가나 비오는 날이면 얘기가 좀 달라도 --
그런데
이네 나도 자의 반 타의 반
낮술 대열에 합류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취한 기분으로 한 낮 대도시 길바닥에 내 던져질때는
엄청 더 뜨겁고 이맛살이 찌그러 들지만
순전히 혼술을 감당할 요량이 아니면
그 대열에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찾게 됩니다
뭘 하며 삼복더위 긴긴 하루를 보내야 할지
하루해가 뜨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혼자 있으며 에어컨을 틀어 놓고 하루종일 빈둥거림은
웬지 죄스런 마음이 들고
코로나 이전 같으면 "술시"라도 기다리는 희망이 있었는데
그런 희망도 사라지고--
산에 가봐도 덥고 들에 가봐도 덥고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낮술환영" 집으로 피신이 제일 만만 합니다
코로나 이후
매일 매일 인터넷으로 사자성어 2 문씩 내려 받아 연습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먹물을 사용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맹물로 쓰는 서예 도구가 나와 참 편리합니다
오늘의 사자 성어는
비육지탄
할일을 하지 못하고 빈둥빈둥 살만 찜을 한탄함
금석지교
옛과 지금의 시국 차이를 느낌, "격세지감"과 같은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