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그땐 몰랐습니다

초의거사 2021. 8. 11. 12:13

고작해야 100년을 못사는 인간들의 눈에는 그져 구경거리, 아름다운 자연유산

정도로 쉽게 지나가는 주상절리 --

억겹의 세월동안 날마다 얼굴을 달리 하는 모진 풍파를 견디며 그 자리에 있음은

사랑도 미움도 성냄도 기쁨도 다 부질 없다, 며

말로만 청산유수고 삶은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무언가 교훈을 주고자 그자리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억겹의 세월은 커녕 고작 1년 하고 6개월

코로나 한테 삶이 점령 당한 듯 무기력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면서도

스스로 완벽한 사람 처럼 자랑하며

당장 내일 탄로날 거짓말도, 허풍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는 인간들 땜에

희망 고문을 당하며 지내는 시간들은

그 짧은 1년 하고 6개월이 억겹의 세월처럼 느껴집니다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더니

끝은 커녕 점점 더 깊은 터널로 빨려 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요새 얻어 읽은(들은) 말 중에 

"돌아 갈수는 없지만 돌아볼 수는 있는 시간"

"익숙함이 느슨함으로 변함을 경계해야 -"

작년 이맘때 하루 확진자 300명대, 때

우리는 그렇게 긴장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절망 했었습니다

2021년 8월 11일 하루 2,223명 확진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세상의 종말이 왔다

호들갑을 떨어도 지나치지 않을것 같다는 마음입니다

그때로 돌아 갈 수는 없지만 그때를 돌아 보며

자중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한 너무 오랜 긴장감이 익숙함으로 --

그 익숙함이 긴장을 해이 시켜 느슨함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익숙함이 느슨함으로 변하는 시기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 한다는 통계가 있고보면

지금 코로나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염려 됩니다

낯익은 얼굴들을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안타깝고

서로간 위로를 나누기도 이젠 식상할 정도로 진부하고

무작정 만남을 뒤로하고

무작정 서로를 경계하고

무작정 방콕을 찬양하고

무작정 혼술을 권장하고

무작정 무작정 무작정

어떤 뜻을 가지고 어떤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어떤 뜻을 가지고 누굴 만나지 말라하고

어떤 뜻을 가지고 어딜 가지도 말라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한테 온전히 삶이 관리 당하고 있습니다

2,223명이 주는 충격은 

실낱 같았던 작은 희망 마져 끊기는 절망입니다

이러고 놀때가 좋았는데

그땐 이런 일상이 고마운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