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스크랩] 상견례

초의거사 2013. 3.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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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세월이 우리집 4 식구를 흩어 놓으려 압박을 가해오고  있습니다.

일요일 점심때 우리 딸을 가져가겠다는  집안의 어른들과 상견례를 치루었지요.

남들은 식구 하나 더 생긴다고 생각 하라는데

말이 쉽지 완전히 성이 다른 남의 집 사람으로 옮겨 가는데

그게 마음 먹는다고 쉽게 정리가 되나요???

예비 사돈 되시는 분들이 좋아 보이고

우리 딸래미를 나보다 더 좋아 하는 것같아

조금은 위안이 되더만 ----

 

 

상견례자리  

영 불편하더만요

생전 처음 보는 조심 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마주 앉아

묵묵히 요리만 죽이고 있자니

심장 뛰는소리가 들릴 것같은 고요함

가끔 애들에 관한 얘기가 고요함을 끊기도 하지만

몇마디 주고 받으면 또 고요--

단일 음식이면 얼른 할얘기 하고

음식먹고 일어 나면 좋을텐데

이놈의 코스 음식은 마냥 다 나올때 까지

숟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

나갈 수도 없고

12시 30분에 들어가 2시에 나왔는데

처음 인사 나누고 양쪽 애들에 대한 얘기

"우리 애가 많이 모자랍니다 그져 예쁘게 봐주시고 --"" 등등

혼수 등은 허례를 피하고 필요한 것만

예식장은 대학내 시설이용

날짜는 차후 좋은날 잡아서 통지

결혼 후 애들 생활은 학위 취득시 까지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등등

채 20분도 안되는 대화 시간

한시간여를 그냥 달그락 거리며 요리만 먹었답니다

 

참 적응 안되대요

생각 같아서는 소주라도 한잔 걸치면

분위기가 누그러질 것도 같은데

차를 가져 갔으니

대낮부터 술먹고 대리 운전 의뢰 할 수도 없고

어쨌던 그날 나는 단단히 벌 서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ㅠㅠㅠ--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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