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활동 이야기

[스크랩] 고사(告祀)는 미신이 아니다.

초의거사 2013. 3. 15. 11:31

 

 

 

 전래 하는 우리 민속 신앙 중에서 고사를 지내는 것은 미신이 아니다.

마치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것과 같은 일종의 행사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할것 같다.

굿이 정의 한다면 자연 숭배 사상이다.

보통 돼지 머리를 제물로 올리고 지내는 고사는 어느 특정 신을 향한

이기적인 기원이 아니고 모든 자연 신을 향한 자기 마음 다짐이다.

 

특정 신을 내려받은(?) 무당 등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맹목적으로 

그의 요구에 따라 굿을 한다던지 재물을 바친다던지 혹은 "어느쪽을 조심해라"

"무엇을 조심해라" 무엇을 먹지마라" 등 금기 사항을 신봉하며 일상생활을 

거기에 맞춰 살아가는 미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첨단 과학의 상징인 IT 산업을 창업하는 자리에서도 고사를 지내고

현대 기계및 IT 산업의 집합체라는 자동차에도 고사를 지낸다

회사의 번영과, 안전 운전에 대한 자기 마음 다짐일 것이다.

 

안방에서, 부엌에서, 장독대에서, 우물에서, 마당에서, 외양간에서,

동구밖에서, 성황당에서, 공장에서, 공연장에서, 영화제작 현장에서,

건설 현장에서, 광산에서, 벌목채취장에서, 어촌에서, 농촌에서, 군대에서

어디서건 고사를 지냅니다. 심지어 항공기를 앞에 두고도 고사를 지낸다.

 

고사를 지내는 대상에는 특정 신이 없다.

어느 곳이던, 어느 것이던, 이 세상에에 존재하는 모든 곳, 것에는 그곳, 그것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신을 향해 기원 하며

마음을 닦고 다짐 하는것 이다.

그 신은 자연이고 사람이고 나 자신이다.

 

고사를 함부로 미신이라 치부하고 터부시 하는 특정 종교인들의 행태는

자기 신앙을 광신하는 편협한 사고 방식의 발로일 것이다.

오히려 현대 종교의 대단히 합리적인 경전문구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며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한는 행태가 더 미신 일수 있고 혹은 혹세무민일수 있다.

 

현장에서 고사를 지내고 제물을 안주 삼아 서로간 단합을 다짐하고

서로간 건승을 기원 하며 술잔을 돌리는 것은 고사의 또다른 긍정적인 면으로

이성에 치우쳐 감성이 부족한 현대사회에서 권장할 만한

아름다운 우리 민속 신앙이며 행사라 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간

고사하면 늘 돼지 머리를 올리니까 돼지머리를 신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돼지머리는 그냥 제물일 뿐이다

따라서 그 자리에서 음복으로 섭취해야 완전한 예를 갖춘 고사가 될것이다.

 

우리 고사 지냅시다.

돼지코 베어 안주 삼아 잘 익은 막걸리 한잔 음복은

심신을 보하는 보약입니다.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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