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이(외손녀)

재롱잔치의 감동

초의거사 2014. 1. 24. 10:46

 

요새

TV 예능 프로 중에 소위<딸 바보>가 유행처럼 회자 되고 있다.

나도 과거 한때 비슷한 마음의 소유자 였음을 회상 하며

오늘의 현실을 본다

 

<딸 바보>는 요새 애들 말로 깸도 안되는 -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놈이 내 곁에 있으니

그 이름 하여 외 손녀 다은이다

하루 종일 그놈 생각만 하면 저절로 입이 벌어지고

매사가 즐겁고 행복하다.

 

이놈이

재롱잔치를 한다고 어린이 집에서 예고를 받은 날은

D - 50일 전쯤

나는 그 날을 기다리느라 목이 한자쯤 나온 것 같다.

가끔 집에서 재롱잔치에서 선보일 율동을

연습하며 설램을 가중 시키니

그 기다림은 참으로 길고 길었다.

 

드디어 Dday

시간은 오후 5시 부터 라는데

괜히 아침부터 바쁘다.

어린이 집엘 보내고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미 손질하고 밧데리 완충하고

준비가 끝난 카메라를 재 점검하고

이놈이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혼자 동선을 그려 보며 지루한 한나절을 보냈다.

 

미리 현장에 도착해 보니

리허설을 마친 다은이와 친구들이 종종 걸음으로 선생님 따라

대기실로 들어간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대기실

오늘 만큼은 연예인이다.

잔뜩 추운 복장이 안스럽기도 했지만

표정이 매우 밝아 보는 나를 들뜨게 한다.

드디어 원장 선생님과 어린이 대표의 개막 인사가 끝나고

첫 무대에 다은이와 같은반 친구들이 오른다.

무대복을 입고 앙증맞게 춤을 추는 다은이를 보는 순간

잠시 호흡이 정지 하는듯한 희열이 온몸을 휘감는다.

팔불출이래도 좋고 구불출이래도 좋다

하늘의 천사가 있다면 아마 저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1. 주문을 외워봐

2, 시간을 거슬러

3, 발레

4, 부끄 부끄

5, 거위의 꿈 (수화와 함께)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들에 각기 다른 형태의 율동을

잊어버리지 않고 소화해 내는데

오로지 그져 신기할 따름이다.

주말 내내 그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감동이 컸다.

 

이제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한가한 시간이면

열심히 촬영해온 동영상과 사진을보며

그날의 감동을 되 새겨 본다.

 

나는 문득

어린이 집 선생님들이 혹시

마법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기적을 만들어 내는 마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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