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딱 반이 지나 갔습니다
이제 부터 인간이 만든 달력을 기준으로
2021년 하반기를 살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 무엇을 어떻게 생각 하며 지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오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았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늘 그런 날의 연속
이젠 살아가는데 별다른 신경도 써지지 않고
우울한건지 기쁜건지 속상한건지 즐거운건지
내 존재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횡단 보도를 건너며 살고 있는데
바삐갔든 놀며 갔든
그 앞에 섰을때 마침 파란불이 켜지면 왠지 기분이 좋고
그 앞에 섰을때 깜박 깜박 금방 빨간불 들어오면 기분이 상하고
3~4분 기다리다 파란불 들어오면
언제 그런일 있었나 하고 직전의 감정 다 잊고 건넙니다
TV틀었을때 중간 광고 나오면 짜증나고
TV틀었을때 광고 끝나고 본방 나오면 마음이 너그러워 집니다
하루에도 이런 하찮은 일들로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그 많은 세월을 그렇게 살았으니
이제 신경이 무뎌지고 스스로 존재감이 희미해 지고 --
그런 현상이 자연스러운게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삶에 대한 질긴 욕망은
오늘도 코로나 재난 지원금이 나한텐 얼마나 나올까
컴퓨터 켜놓고 마우스 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바퀴벌레 같은 삶의 본능 이겠지요
저 소나무의 본능이겠지요
아침에 바다물을 박차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
왠지 모를 환희에 가슴 벅차 하며 어떤 의미를 부여 하려 했고
저녁 황혼을 보면 왠지모를 짠한 감정에 취해
카메라를 들어 그 감정 담아 보려 애쓰기도 했는데
이제는 해가 뜨던 해가 지던
늘 그냥 그런가 보다 관심이 줄어 듭니다
다 코로나 때문일 겁니다
코로나가 지나가면
모든게 다 예전 같이 돌아 올겁니다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과연 예전 같은 날이 돌아 올지 의문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