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남도여행

초의거사 2013. 3. 15. 11:42

 5월 첫일 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맞아

재작년 가을 제주도 여행에 이어

작년 가을 군산 철새축제, 고창 국화축제, 남원을 거쳐

지리산 종단 후 경상도 사과 축제,에 이은 

3 번째 장모님과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남도 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우리장모님 8순이 넘은 연세이시고

평소 걸음 걸이가 시원찮아 보여도

차 타고의 여행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건강을 과시 하십니다.

2박 3일의 강행군에 녹초가 되어

쩔절 매는 사람은 오히려

친정어머니를 모셔야 할 우리 집사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게 반응 하시는 것은

아름다운 관광지 보다 

남도지방의 끝없는 농토와

보리, 밀, 양파, 마늘 등등

갖은 농작물들 이었습니다.

 

아뭍은 첫번째 목적지인 두륜산에 도착하여

국내에서 제일 긴 코스라고 선전하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오르는데 10분

혹시 어지러워 하지 않으실까 염려 하였지만

제일 앞자리에 자리잡고 서서

재미있는 관광을 하시더군요

 고계봉 정상에 오르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두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도의 풍경은

흐린 날씨에도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

 두륜산을 내려와 해남 땅끝 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둑어둑

밝은날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기로 하고

숙소에 들었습니다

콘도식 민박이라고 간판붙은 집에서 짐을 풀었지요

삼겹살에 소맥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기대와는 반대로 많은 비가 오고 있었죠

전망대 오르기를 포기하고 보성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녹차밭

가는 동안 비가 그쳐 주기를 기원 하며

길을 재촉 하였습니다.

 그러나 녹차밭에 도착하여도

비는 그치지 않고 기세를 더했어요

많이 걷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 휠체어를 임대해 갔으나

비때문에 무용지물 되어 버렸고

우비에 우산으로 무장하고 시도를 했으나

장모님과 집사람은 중도 포기 하고

나만 비속을 뚫고 구경 하고 왔습니다.

거기까지 가서 그냥 온것이 지금도 영 아쉽습니다.

 

 마산항에 도착하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 하더군요

마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공원에서

마산항의 전경을 구경 하고

시내에 내려와 늦게 기아를해결 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부산

 부산에 사는 막내 처제를 만나니 무척 반가워 하셨지요

처제의 안내로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대형 아쿠아룸을 구경 하였습니다.

 

눈앞에서 사람 만한 상어가 노닐고

멍석 만한 가오리가 머리위로 날으고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시던 장모님

처음으로 어지러움을 호소 하시더군요

아마 용궁은 체질에 맞지 않으신가 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동래 온천에서 여독을 풀고

이른 아침 서둘러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오후에 서울에서 약속한  일정이 있었거든요

 귀가길에

마이산 휴게소에 들러

멀리서나마 마이산을 관망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넘겼습니다.

 

금방이라도 콧노래가 나올것 같이 즐거워 하시는

장모님을 고향 집에 모셔 드렸습니다.

 

고향은 지금 못자리가 한창이더군요

적막하기는 여전 하구요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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