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스크랩] 남자의 꿈, 그리고 희망

초의거사 2013. 3. 22. 12:25

토요일 오전

여느때와 같이 한가한 시간 리모컨 운전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이리저리 --별로 재미있는 프로가 없어 지난 방송 다시보기를 운행하다가

<남자의 자격> 지난 방송에서 - "남자 꿈 그리고 장래 희망" 이던가 하는 제목의 방송에 정지 한다

출연자들의 어렸을 적 꿈을 현실에서 하루 동안 경험 해 보는 프로였다

각자 변호사, 과학자, 요리사, 경찰, 의사 등등

보면서 참 연예인 이라는 직업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보고 있었다

 

불현듯

나의 어렸을 적 꿈 그리고 장래 희망이 무엇이었던가 생각하기에 이른다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가정 형편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워낙 외진 동네 특성상 보고 들은게 없어서 그랬는지

꿈? 희망 그런거 없었던거 같다.

가끔 오는 자전거 탄 우체부가 제일 멋있었던거 같고

선생님에 대한 경외심은 가히 신격일 만큼 크고 위대하게 느껴졌을 뿐

감히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질 수도 없었다

 

당시 동네 사람들이 말하던 대로 "동욱이 고모부"님 혹은 "택규 작은 아버님"

께서 쌍 오토바이 타시고 바람같이 달리던 모습에서 현실이 아닌 꿈의 세계를 느꼈을 정도로

바깥 세상과는 단절된 자연의 아이로 자라던 나에게

어느날의 임천장 구경 경험도 큰 충격 이었었다.

그러나 난 거기서도 장래 희망 꿈 이런것을 가져 오지 못했다.

 

꼭 한가지 있었다면 나의 꿈 장래 희망이 아니라

우리 집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집도 다른 집들 처럼 우리 논이 있었으면 하는 꿈이 있었다

우리도 논이 있어 모도 심고 일하는 날 우리 엄니가 밥도 해 내가고

새참도 내가고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살았던것 같다

가을에 우리 마당에서 동네 사람들 모여 바심도 하고

집눌 높이 쌓아놓고 겨울에 우리 엄니 나무 때문에 고생 하지 않았으면 하는 꿈은 있었던것 같다

빨리 커서 어른 품삯 받으면 머슴살이를 할수 있을 것 같아 빨리 컷으면 하는 생각도 하며 살았었다

머슴살이 잘 하면 논 살 수 있다고 그때 어른 들이 말씀 하시는 소리를 듣고 나서 부터

생긴 나의 장래 희망이고 꿈이었다

 

이제는 모두가 허망하다

어느 덧 꿈은 사치가 되어 버렸고

눈은 주책없이 물러 손주의 예쁜 재롱만 봐도 괜히 목구멍이 뜨거워 진다

남은 세월

이제 무엇을 어찌 하며 살아야 할지

그옛날 그때 처럼 꿈이 없다

세월의 무상함이야 어찌 -----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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