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스크랩]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머니

초의거사 2013. 3. 22. 12:20

 ~~어머니~ 

 

  이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집에서

 삼시 세끼 끼니를 걱정하며

 6남매를 키우시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그 어머니 동지 섯달 설한풍보다

 더 무서워 하셨던 것은

 어린 자식들 배고파 하는 것이었지요

 양식 항아리 밑 바닥에

 바가지 긁히는 소리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려 하면

 일어나지 말고 더 자라고

 해가 중천에 떴어도

 이불 덥어 주며 토닥토닥 하시던 날은

 아침 지을 양식이 없던 날이라는 걸

 나중에 커서야 자식들은 알았습니다

 

 점심에는 쌀 몇알 넣은

 멀건 시래기 죽으로

 자식들 허기를 채워 주시고

 오후에 메꾸리 옆에 끼고

 쌀 구하러 어디로 가시곤 했지요

 

 철없는 자식들은 배고프다

 떼를 쓰고 악을 쓰고 

 왜 우리는 양식이 없냐고

 고구마 먹기 싫다고 쌀밥 먹고 싶다고

 한없는 투정을 해댓습니다.

 

 먼저 보낸 자식들 

 가슴에 묻고

 평생 마음으로 울어나는

 환한 웃음 한번 크게 웃지 못하시고

 그렇게 그렇게

 주름살 늘리시고 머리 희어지셨습니다    

 

 이 자식 철들어

 어머니의 모진 세월을

 뽀개지는 듯 아픈 가슴안고

 꺼이꺼이 울며 안타까워 하지만

 어머니 이 세상에 안계십니다

 

 어디던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고

 어디던 모시고 좋은 음식점도 가고 싶고

 양식 천정 닿도록 쌓아놓고

 자랑도 하고 싶은데

 ------

 

 해마다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면

 새롭게 세롭게

 어머니가 보고싶습니다

 

 어머니 보고싶습니다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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