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일줄만 알았습니다
아니 영원히 남의 일이기만 바랬습니다.
연노하신 부모님을 상대로
하루 빨리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는 마음이
생기는일이----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시고
8남매를 건사하시느라 쇠진할대로 쇠진하셔서
시간이 다한 촛불처럼
그렇게 몇번 깜박이다 조용히 가실줄 알았습니다
저녁잠에 드셨다가
아침에 영혼이 나간 몸으로 그렇게 고고하게 가실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의 가슴에 깊은회한과 아쉬움과
커다란 슬픔을 안겨 주실줄 알았습니다.
모두의 바램은 게으른 사치였나봅니다
모질고 질긴 운명의 끈을 끊지 못하시고
결국은
고생고생 하시며
낯설고 몸설은 시설이란곳에 의탁해서
그 끈을 끊어내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세상을 잊은채
본인 스스로를 망각한채 ---
저 가엾은 영혼을 어떻게 합니까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맑고 사철했던 정신일때를 생각하면
이미 오욕으로 얼룩진 육신을 차마 더나지 못하고
서성일
저 영혼이
하루 빨리
평안히 떠나길 바라는 마음이
남의일 이길 바랬던 마음이였습니다
그곳에
어머님을 위탁하고 나오는데
마른 하늘이 무서워
가슴이 벌렁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걸을 수가 없다던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처남댁의 목소리는 차라리
절규였습니다.
자식 많아도
누구 하나 끝까지 모시지 못하고
그렇게 모셨다는 자괴감에
모두 한숨뿐인 목소리들 뿐
----
나는
우리는
어떤
모습 일까요
이승을
떠날때
????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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