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이(외손녀)

[스크랩] 팔불출 할애비의 마음

초의거사 2013. 4. 4. 10:54

 

 

한달 전 쯤

어린이 집 가기전의 다은이는

절대 생존에 필요한 의사 표시만 하였고

절대 생존에 필요한 단어만 몇 마디 구사 했었지요

한달 며칠만의 다은이는

딴 사람이 되었답니다.

배꼽인사 잘하고

다녀 오세요.

다녀 올께요.

고맙습니다.

예쁜소리에 온몸이 오그라드는 희열을 맛 보기도했지요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답니다.

자기 주장이 많아지고

절대 생존에 필요치 않은 많은 요구를 해대고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떼쓰고 심술부리고

기분이 나뿐것 같아 물어보면

누구땜에 (할아버지 땜에) - 무었땜에 (혼 내서) -

속상했노라고 분명히 말해준답니다.

"밥 먹기 싫어"

"잠 자기 싫어"

"약 먹기 싫어"

싫어,싫어,싫어. ----------

이것도 "아니?"  저것도 "아니?"  온통 아니? 아니? 아니?.---- 

기분 나쁠때는 예뻐서 쳐다만봐도

"다은이 쳐다보지마!"

한답니다.

 

어쩌지요.

 아무리 그래도 예쁜 걸!

싫어! 해도 예쁘고

아니? 해도 예쁘고

심술 부려도 예쁘고

떼써도 예쁘고

이게 팔불출 할애비 마음인가 봅니다.

 

 

출처 : 한아름어린이집 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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