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래 서울 회식 자리는 무서워 못 가겠시여!" (김정일)
-- 그나 저나 저놈의 소주 -- 이 초막거사는 어떨땐 저주스럽기 까지 하다오 --
-- 어제저녁 회식자리에서 --
그저께 저녁 또다른 회식에서
기억이 희미해질 만큼 붇고 왔으니
어제 일요일은 하루종일 배 문지르며
방안에서 뒹굴뒹굴
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목구멍이 우웩 --
이미 약속된 회식인데 안나갈수도 없고
그냥 나가서 밥이나 한술 뜨고
도망칠 요량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평소 나의 주량을
아니 애주 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이
내말을 듣고 그냥 놔 뒀겠냔 말야
권하지 않을테니 잔 받고 입만 대고
술잔을 내려 놓으라나
그래서할수 없이 그렇게 했겄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 아니고
자기들 마실때 마다 입만 대고 내려 놓으라니
그것도 서너번 입만대고 내려 놓았는데
술잔이 비는게 아닌가
빈 술잔을 그냥 두고 볼 사람들이 아니지
또 한잔 따라 놓으면서
입만 대고 내려 놓으란다
하하하 --허허허-
그렇게 또 몇번 맹세코 입만대고
내려 놓았는데
또 술잔이 비고
쓰리고 아팟던 심신은
어느새 말끔해지고
어느새 또 그 두꺼비놈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앉아 주인 노릇을하고 있으니
내 그놈을 어찌
처음처럼 사랑 하지 않으리
결국은 어제도
그놈과 처음처럼 사랑 푹 빠져
밤 늦도록 헤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지금
또 울면서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ㅠㅠㅠㅠㅠ
오늘밤도 그놈들이 유혹하면
과연 뿌리칠 수 있을까
난 사랑에 너무 약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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