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스크랩] 처음처럼 사랑을 ---

초의거사 2013. 3. 15. 10:15



"내래 서울 회식 자리는 무서워 못 가겠시여!" (김정일)

 

 

 

-- 그나 저나 저놈의 소주 -- 이 초막거사는 어떨땐 저주스럽기 까지 하다오 --
 
-- 어제저녁 회식자리에서 --
 
그저께 저녁 또다른 회식에서
 
기억이 희미해질 만큼 붇고 왔으니
 
어제 일요일은 하루종일 배 문지르며
 
방안에서 뒹굴뒹굴
 
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목구멍이 우웩 --
 
이미 약속된 회식인데 안나갈수도 없고
 
그냥 나가서 밥이나 한술 뜨고
 
도망칠 요량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평소 나의 주량을
 
아니 애주 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이
 
내말을 듣고 그냥 놔 뒀겠냔 말야
 
권하지 않을테니 잔 받고 입만 대고
 
술잔을 내려 놓으라나
 
그래서할수 없이 그렇게 했겄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 아니고
 
자기들 마실때 마다 입만 대고 내려 놓으라니
 
그것도 서너번 입만대고 내려 놓았는데
 
술잔이 비는게 아닌가
 
빈 술잔을 그냥 두고 볼 사람들이 아니지
 
또 한잔 따라 놓으면서
 
입만 대고 내려 놓으란다
 
하하하 --허허허-
 
그렇게 또 몇번 맹세코 입만대고
 
내려 놓았는데
 
또 술잔이 비고
 
쓰리고 아팟던 심신은
 
어느새 말끔해지고
 
어느새 또 그 두꺼비놈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앉아 주인 노릇을하고 있으니
 
내 그놈을 어찌
 
처음처럼 사랑 하지 않으리
 
결국은 어제도
 
그놈과 처음처럼 사랑 푹 빠져
 
밤 늦도록 헤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지금
 
또 울면서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ㅠㅠㅠㅠㅠ
 
오늘밤도 그놈들이 유혹하면
 
과연 뿌리칠 수 있을까
 
난 사랑에 너무 약해 ----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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