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ㅇ 아 빠 !
나 첫째 주말 연휴 말고는 10월 내내 주말에 시간이 없네"
"응 그래?"
"어디 시원한 바람 좀 쏘이고 왔으면 - - -"
"???"
9월 말 어느날 뜬금없는 마눌님의 제안입니다.
오랫만의 제안인데 그냥 무시 하기가 영 찜찜 합니다.
솔직히 후환이 걱정 되기도 하고요.
오래 전 부터
가을이 오면 홀로의 여행을 계획하며 찜 해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대관령
한일 산업에서 운영 하는 하늘목장입니다.
2014년 40여년 만에 처음 개방 된 곳으로 이름이 나 있지요.
대관령 제일 높은곳 능선 따라 늘어선 발전용 풍차와
드넓게 펼쳐진 초원
여유롭게 풀을 뜯는 목축들
생각 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어쩔수 없는 선택 - 둘이 가기로 하였습니다.
연휴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450만대로 예상된다는 뉴스에
지레 겁을 먹고 새벽 동트기 전에 출발 했습니다.
덕택에 한가로운 여행을 하게 됩니다.
중간에 둔내터널에서의 접촉 사고로 30여분 지체된 것 말고는
순조로웠습니다.
먼저 평창의 허브농장에 들렀습니다.
갖가지 허브의 향기가 어지러울 지경 입니다.
서둘러 대관령 하늘목장에 도착해 보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다 이곳으로 모인 듯 합니다.
드넓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
옆 공터의 풀을 예초기로 개척 하며 임시 주차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풀섶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매표소에 가보니 끝이 안 보일 정도의 긴 행렬이 질리게 합니다.
아마 혼자였다면 망설임 없이 돌아섰을 겁니다.
참나 - 내돈 주려는데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을 의식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원래 계획은 정상 까지 트렉터 마차를 타고 올라서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선자령 까지 오르려 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트렉터 마차 자리가 남아 있을리 없지요.
선자령은 힘이 남아 있지 않아 다음으로 - -
땀 흘리며 오른 대관령은 그만한 보답을 합니다.
생각한 대로 시원함의 극치였습니다
필설로 형용키 어려운 시원하게 펼쳐진 광경
이곳에서 웰컴투동막골 영화 촬영이 있었다네요
대관령의 하늘에 황혼이 드리워 질때
결정 장애가 일어납니다.
하룻밤의 여정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을 힐링 할 것인가?
해변의 비릿한 공기에 싱싱한 회를 안주삼아 한잔으로
마음을 힐링 할 것인가?
결국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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