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노인이 된다는 것

초의거사 2018. 1. 10. 10:03


괜찮은척 했습니다.

여러 송년 모임에 가서도 본 마음 감추고

여러 지인들 한테 괜찮은척 했습니다.

아니 건방지게 전도사 역할 같은걸 했습니다

달력은 인간이 삶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인조물이라고

의미를 두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사는것 처럼 덤덤한척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루 하루 지워져 가는 날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미 없어져 버린==

래서 2018년 달력위에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것처럼

불편하게 덧 붙어 있는 2017년 12월 달력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이제 4일

그날이 지나면

세상의 모든것들에 대한 표기가 2018년으로 되겠지요.

그건 그냥 그런데

나의 나이에 대한 표기 + 1은

엄청난 무게로 다가옵니다.

이 나라에서 규정한  공식적인 노인

대한 노인회에 가입할 수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기초노령연금 수급자격이 주어지고

지하철 무임승차 권한이 주어지고

몇가지 필수 예방주사를 공짜로 놓아주고

--------등등

2017년까지만 해도 나에겐 별 의미 없는 제도였고 별 관심밖의 얘기였는데

이제 현실적으로 나의 경우가 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시간 역시 별 실감이 없습니다.

차라리 소주값을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면

몇년전 부터 무척 많은 관심을 갖고 기다렸을텐데 ---


나이 먹은 사람들이 늘 하는 진부하지만 진리의 말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마음이 위축되고

마음이 위축되니 우울해지고

요즈음같이 날씨마져 을씨년 스럽고

자주 자주 보던 사람들 마져 여러 이유로 멀어져 있으면

마음의 우울함은 나이의 무게 만큼 더해집니다.


인간은 나이 들수록

많은 정서적 교감이 필요 합니다.

가족과의 정서적 교감도 필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 = 이웃과의 정서적인 교감이 필요 합니다.

여러 가족과 같이 살며 홀로 밥 먹는 사람보다

홀로 살면서 여러 이웃과 같이 모여 밥 먹는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로나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봤습니다.

체육관에서 매일 매일 혼자 열심히 운동 하는 사람보다

운동 1 도 안하고 매일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약간 눈에 거슬릴 정도로 재미있게 노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신체적인 조건이 허락 한다면 한잔 곁들이면

금상 첨화 겠지요.

모두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덥어주고

갈등을 최소화 해서

아름다운 정서 교감으로 건강하게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그게 곺아집니다.

영구 불변의 친구 쇠주

오늘 저녁 해질 무렵

그 친구를 만나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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