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봄바람 봄볕

초의거사 2018. 4. 27. 16:27

3월 초순 오후 -

봄볕이 참 따사롭습니다.

버들개지 탐스럽게 오르고 금방이라도 아지랭이가 피어 오를것 같습니다.

살을 에이는듯하던 그 겨울 바람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벌써 마음에서 멀어져 가고

변덕스런 시선은 혹시 개나리라도피지 않았을까 하는 허망한 기대를품고

양지바른 언덕을 헤메입니다.

조물주는 인간을 만들며 생각하는 능력을 주면서

망각이라는 뇌의 대사?작용도 함께 부여했나봅니다.

인간에게 망각이라는 뇌의 대사 작용이 없었다면 아마

인류의 반 이상은 정신병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쨌던 언제 그런 추위가 있었느냐 싶게 

겨울 추위를 망각하기 딱 좋은 따사로운 봄볕을 즐기며 

양지바른 언덕의 벤치에 앉아 게으름을 떨고 있으려니

옆구리에 허전함을 느낍니다.

이 나이에 웬 주책?

그래도 이런땐 맘 통하는 사람이 옆에 앉아 게으름을 같이 떨어 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말 통하는 사람 말고

맘 통하는 사람

아무 말 없이 이심 전심 꾸벅 꾸벅 같이 졸아 주는 것도

따사로운 봄볕이 예쁘게 봐줄 것 같습니다.

이런 순수 한 마음으로

아무 말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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