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자세로 TV를 보다
무심코 침을 삼켰는데
그게 식도로 잘 넘어 가지 않고
기도로 -----
순간 숨이 꽉 막히고 얼굴에 핏대가 --(죽는줄알았다)
바둥거리며 일어나 목을 손으로 쥐어짜며 기침을 하니 숨통이 트이데 -
그뒤로 족히 10분간은 기침을 한것 같다.
목구멍이 갈라지는듯한 통증과 함께 -
기침이 멎고 생각하니 화가 너무너무 났다
왜 침 삼키는것 하나 마음대로 안되고 속을 썩이나?
이것이 세월의 무게인가?
그뿐이 아니다
언제 부터인가 멀쩡히 밥 먹다가 혀를 잘 씹는다.
볼도 잘 씹는다.
전날밤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도 생각이 잘 안난다.
초저녁에 오는 졸음을 참기 힘들다.
가끔(만취) 코고는 소리가 애들 방 까지 넘나 든단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심심하게 한다.
청승맞게 묘자리 좋은곳 보면 욕심이 난다.
술 많이 먹지 말라는 마누라 잔소리 보다 딸내미 잔소리가 더 무겁게 들린다.
애 들이 커 보인다. (기댈려는 마음의 준비 인가?? 현실적 으로는 전혀 아닌데 --)
겨울에도 냉장고에서 금방나온 물이 맛있더니 따듯한 물을 찾게 된다.
마누라가 나를 무시하는것 같은 서운함이 가끔 든다.
TV를 보다가도, 책을 보다가도, 흔한 유행가를 듣다가도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옛날 울 엄니 고생하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슬퍼진다)
**그런데 왜 세상 사람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사모곡만 불러대고 사부곡은 왜 안 부르는거야? 나는 그것도 슬프다. 나도 그렇게 잊혀지겠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절망감이 든다.
여태까지 무시하고 살았던 보약 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온다.
귀가 얇아진다. (머리는 가벼워 지고)
그냥 무작정 끝없는 바다가 보고싶다.
--갱년기 인가?--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인생의 애원이란다
못다한 그사랑이 어제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수야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디 갔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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