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스크랩] 나는 갱년기??

초의거사 2013. 3. 15. 10:49



어제 밤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자세로 TV를 보다

 

무심코 침을 삼켰는데

 

그게 식도로 잘 넘어 가지 않고

 

기도로 -----

 

순간 숨이 꽉 막히고 얼굴에 핏대가 --(죽는줄알았다)

 

바둥거리며 일어나 목을 손으로 쥐어짜며 기침을 하니 숨통이 트이데 -

 

그뒤로 족히 10분간은 기침을 한것 같다.

 

목구멍이 갈라지는듯한 통증과 함께 -

 

기침이 멎고 생각하니 화가 너무너무 났다

 

왜 침 삼키는것 하나 마음대로 안되고 속을 썩이나?

 

이것이 세월의 무게인가?

 

그뿐이 아니다

 

언제 부터인가 멀쩡히 밥 먹다가 혀를 잘 씹는다.

 

볼도 잘 씹는다.

 

전날밤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도 생각이 잘 안난다.

 

초저녁에 오는 졸음을 참기 힘들다.

 

가끔(만취) 코고는 소리가 애들 방 까지 넘나 든단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심심하게 한다.

 

청승맞게 묘자리 좋은곳 보면 욕심이 난다.

 

술 많이 먹지 말라는 마누라 잔소리 보다 딸내미 잔소리가 더 무겁게 들린다.

 

애 들이 커 보인다. (기댈려는 마음의 준비 인가?? 현실적 으로는 전혀 아닌데 --)

 

겨울에도 냉장고에서 금방나온 물이 맛있더니 따듯한 물을 찾게 된다.

 

마누라가 나를 무시하는것 같은 서운함이 가끔 든다.

 

 TV를 보다가도, 책을 보다가도, 흔한 유행가를 듣다가도 눈시울을 적시게 된다.

 

옛날 울 엄니 고생하시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슬퍼진다)

**그런데 왜 세상 사람들이 애간장을 태우며 사모곡만 불러대고 사부곡은 왜 안 부르는거야? 나는 그것도 슬프다. 나도 그렇게 잊혀지겠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절망감이 든다.

 

여태까지 무시하고 살았던 보약 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온다.

 

귀가 얇아진다. (머리는 가벼워 지고)

 

그냥 무작정 끝없는 바다가 보고싶다.

 

--갱년기 인가?--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인생의 애원이란다

못다한 그사랑이 어제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수야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디 갔느냐

 

 

 

출처 : 금천문화원 사물놀이 및 난타 교실 <천지조화>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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