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을 면담하고 나서 몇몇이 모여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헤어진게 7시쯤인가 ?
집에 와 취한김에 소파에 그대로 누워
T V 보다가 깜박 잠이 들은 모양이다.
때르르릉 ~~~~
전화벨 소리에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았는데 -
여보세요 ?
아들이예요 아빠! (경북 구미에서의 안부 전화다)
응 왜 ?
그런데 아빠 어디 편찮으세요 ?
아니 괜찮아. 왜 ?
그런데 왜 목소리가 이상해요.
응~ 금방 졸다가 전화 받아서 그런가 보다 괜찮아.
예~ 그런데요 감기 완전히 안떨어 졌으면 병원에 한번 더 가보세요.
술 너무 드시지 말구요.
그래 알았다 주말에 올라오니 ?
아니요 못가요 그래서 전화 했어요.
그래 근무 잘 해라.
예~ 들어 가세요.
참 기분이 묘 했다.
지금 까지 집안 어른 건강 걱정하고 조언해 드리고 했던것이
나 만의 일 인줄 알았는데
이제 내가 애들 한테 건강 걱정을 끼치는 위치가 되어 있더란 말이다.
나 늙었나 ?
아닌데 --
이놈들이 나를 늙은이로 만들어 가는것 같기도 하고 --
그럼 이런 안부 전화도 하지 말라고 할까?
그것도 아닌데 --
이것도 껄쩍찌근 하고, 저것도 껄쩍찌근 하고
참 기분 묘 하네
나는 아직 --- 이놈들아 나는 아직 --- ?????
아 - 세월이 가긴 가나 보다
-
-
그냥 ! 근심걱정 다 버리고 한판 놀아 볼까 ?
어~ㄹ 쑤
가세 ! 놀러나 기세
오늘은 자다 여기서 놀고
내일은 가다가 저기서 놀고
얼~싸, 절~싸
놀러나 가세 놀러나 가요
금천구 땅으로 놀러나 가세
얼~사, 절~사
(웃다리 풍물굿 중 사설)
'마음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강도(?)놈을 거실에서-- (0) | 2013.03.15 |
---|---|
[스크랩] 60년대 나의 추석 (0) | 2013.03.15 |
[스크랩] 나는 갱년기?? (0) | 2013.03.15 |
[스크랩] 노숙자를 통해 얻은 평생 교훈 (0) | 2013.03.15 |
[스크랩] 빨개둥이 친구 (0) | 201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