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우리 동네에 어린이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가 나와 배부 하던중
한 어린이의 거주 사실이 불명해 그 집을 여러번 찾아가
셋방 전체를 다 확인해 봤지만 역시 거주 사실 불명--
할수 없이 주인집을 방문 확인해 보려 했지만
주인집이 항상 부재라--
큰맘 먹고 아침 일찍 찾아가 벨을 눌렀는데
"누구세요?" (잠이 덜깬 여자 목소리)
"아- 예 저 통장인데요 죄송합니다". (주눅들은 내 목소리)
"왜요?"
"예?"
"왜 죄송하냐구요?"
"아- 쉬시는데 방해 한것 같아서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역시 교양있는 여자는 목소리도 예뻐요)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기다리는데--
어라 -- 그때 부터 뭔가 일이 꼬이고 있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
"?????"
계단을 내려오다 생각하니
(내가 여기 왜왔더라)
다시 올라가 초인종을 또 눌렀는데
"왜요?" (아까 보다는 조금 덜 예뿐 목소리)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아까보다 더 주눅 들은 내 목소리)
"아까 괜찮다고 했잖아요" (교양이 빠져있고 신경질이 배어 있는 목소리)
"아-예 그러셨죠"
"나는 괜찮으니까 다시 오지 마세요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방문이 꽝 닫히는 소리
"????? 괜찮으니까 ????"
나도 조금 화가 나서 또 초인종을 세번이나 막 눌렀는데
쿵,쿵,쿵 현관으로 뛰어 오는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현관문이 확 열리는데 --
이제 스므살쯤 되어 뵈는 애가 화장한 얼굴을 그대로 부비고 잤는지
루즈가 볼때기에 묻고 --- 하여튼 그런 애가-
핫 펜티에
가슴이 다보일듯한 끈달린 윗 옷차림으로 나와서는
"아저씨 왜그래요 저한테 관심있어요?" (도발적인 모습으로)
"아니 그 - 그 게 아니라"
"그런데 왜 그래요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요?"
"그게 아니고 어른들 안계시니- 요 ?"
"우리 엄마 아빠 외국 여행 가셨어요. 이제 제발 방해좀 하지 마세요 네?"
그리고는 문을 꽝 -
나는 그날 그렇게 아무것도 알아 낸 것이 없이 그 길고 긴 3층 계단을
하염없이 걸어 내려 왔다.
그날 아침 햇살은 유난히 찬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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