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월 3일
SBS 방송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 보셨는지요
제4화 화면이 바뀌면서
남자가 할머님을 업고 모래 삽질 하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한참 후 벽돌을 지고 올라야 할 상황에서
남자는 공사판 한켠에 할머님을 내려 놓고
벽돌을 지고 계단을 오르더만요
한숨돌릴 짬이 생기니 즉시 달려와
그늘이 진 장소에서 햇빛으로 모시더군요
어머니 랍니다
날마다 어머님을 업고 공사현장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어머님을 돌보며
일을 한답니다.
집에 돌봐 드릴 사람없이 단둘이 사신답니다
아들이 옮겨준 따뜻한 햇볕이 드는 곳에서
어머님은 편히 한잠 주무십니다.
어머님의 끝없는 자식 걱정
아들의 나이 45세
젊어 한때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나름대로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데
어머님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로
어머님을 모시고 할수 있는 일을 찾아
공사판으로 뛰어 들었답니다
바쁜 아들을 급히 찾으시고는
화장실에 가시고 싶다네요
어머님을 업고 몇군데 건물을 수소문해서
어머님을 편하게 해 드립니다.
어머님은
그런 아들이 대견하고 고맙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퇴근 준비를 합니다
손수 제작한 전용 띠로 어머님을 업습니다.
너무 작아져 버린 어머님!
어머님을 업은체 시장에 들러 저녁 반찬거리를 삽니다
결코 가깝지도 평탄하지도 않은 길을
아들은 매일 어머님과 동행을 합니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따뜻한 물을 준비 해서
어머님을 씻겨 드립니다
두사람이 거동하기에 불편할 정도의 작은 단칸방에서
저 띠로 얼마나 많은 시간
어머님을 업고 보냈을까요
띠도 깨끗히 빨아 널어 놓았습니다
나가서 다시 안정적인 직장 생활 하면서
살 생각은 않 해봤는냐 하고 제작진이 물으니
대답 하는 모습입니다.
저런 갈등을 이겨내고
저렇게 아름다운 얼굴로 응당 어머님을 모시는
그 마음을
나 같은 불효자로서는
헤아릴 수 조차 없습니다
나 자신 어머님 살아 생전
저 비슷한 생각이라도 가져 봤을까?
자문해 본다면 절대로 "아니오" 입니다
내 처지가 결코 저사람 보다 나쁘지는 않았는데도
늘 어머님 걱정만 받고 살았어요
나이들수록
부모님에 대한 회한이 더 해져만 갑니다
생각 하면 생각 할 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고
알 수 없는 통증이 가슴을 억 누릅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소리죽여 가슴으로 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두번 살 수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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