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출가 한지 2년 되는 딸년이 지 남편과 친정 나들이 를 하였다
배는 옛 어른 들 말을 빌자면
남산만 해져 가지고 더운 날씨에 영 불편해 보였다
다음 달 중순 손녀를 안겨 준다나?
(요새는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려 줘도 괜찮은 것 같다)
외 할아버지 됨을 축하 한단다
몇날 며칠 심혈을 기울여 지은
예쁜 이름을
돌아가는 사위손에 쥐어줬다
나는 도무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가 외 할아버지??
솔직히 궁금하긴 하다
어떻게 생긴놈이 어떤 얼굴을 하고
내 외손녀 입네 하고 인사를 하게 될지---
그러나 그런 기대감과 약간의 설램보다는
더운 날씨에 제몸 하나는 더 붙은 듯한 큰배를 안고 불편해 하는
내 새끼가 더 안쓰러워 죽겠다
어쩌면 깊은 맘속 저편에는 내 새끼를 괴롭히는
뱃속의 그놈이 미운 생각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외 할아버지가 이러면 안되겠지만 --
그러나 내 새끼도 지 새끼 생각하는 마음은
나와 틀리지 않을 터
내가 그놈을 미워하면 서운해 할것은 자명한 일
내색은 할 수 없다
그냥 즐겁고 고마워 하고 크게 설레어 하고 기대하고
걷으로는 그래야 좋다고 한다
내 새끼가 ---
마음이 여러 갈래로 복잡하다
하루 빨리 해산하고 가벼워짐 몸으로
웃는 내 새끼가 보고 싶다
나중에 며느리가 내 손주를 배에 가득 안고 고생해도
지금처럼 안쓰럽고 뱃속의 그놈이 미울까???
두고 볼일이다.
어쨌거나 새 생명의 탄생은 세상에서 제일 크고 위대한 일이다.
그 크고 위대한 일을 아무런 고통없이 난관 없이
해 낼수 는 없는 것
이승에 재림한 천사를 안고
가슴 벅차 하는 날
나는 그 놈에게 사과해야 겠다
내가 네 엄마를 괴롭히는 널
미워 했었다고 ---
그리고 많이 미안하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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