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해 그렇게 정신없이 내 영혼을 다바쳐 사랑하게 될줄 정말 몰랐습니다 20대 젊디 젊었던 시절 첫 사랑에 목말라 하던 때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그 때는 작은 사진 책갈피에 숨겨놓고 몰래 보며 갈증을 풀었지만 지금은 커다랗게 확대한 사진 거실 정면에 떡 하니 걸어놓고 보고 또 봐도 보고싶습니다 오래오래 쳐다봐도 실증이 나지 않습니다 그 놈은 나의 이런 애타는 심정을 모릅니다 아직은 나 혼자만의 짝사랑이지요
일찍 할아버지가 된 동네 주친들 -- 술자리에서 손주 자랑 나오기 시작하면 나는 참 심심하고 할짖이 없었습니다 이해도 못했습니다 저렇게들 팔불출로 변하나?? 세상에 손주는 혼자만 있는 듯 -- 시끄러워 했습니다. 제가 어떤때는 대놓고 역정도 냈지요 손주 자랑 그만 하고 술 마시자고 ----
요새는 별일 없으면 일요일에는 짝사랑을 찾아갑니다 이름이 "다은"이 지요 "하다은" 많을 多 은혜 恩 제가 지난 가을 부터 심혈을 기울여 찾아낸 이름입니다 이놈 저를 알아 볼까요? 아직 모르지요 이제 세상에 나온지 50일이니까요 그냥 짝사랑입니다 가 있는 내내 나는 그놈을 절대 품에서 놓아주질 않습니다 에미 애비가 팔아프시니까 내려놓으라고 하거나 말거나 팔에 쥐가 날 지언정 안고 흔들고 한답니다 어느새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가끔 나를 보고 웃어줄때는 애간장이 다 녹는 것 같답니다
"애 잘 지켜라 네 아빠가 다은이 훔쳐 갈지도 몰라?" 우리 마눌님이 에미 한테 하는 소리입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어지간히 유별난 모양입니다 마눌님 입에서 저런 소리 나오는 걸보면 -- 돌아오는 길 집을 향해 오다가 중간쯤 -- 되돌아 가 또 보고 왔으면 하는 대책없는 주책이 발동을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껏 한번도 되돌아 간 일은 없지만요 집에 오면 나는 어김없이 또 그놈 사진 앞에 앉아 쳐다보고 있지요 이 어이 없는 짝사랑의 끝은 어디일까요 언제쯤 멈춰질 까요 나는 그래도 행복 합니다 그놈 생각만 하고 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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