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얀 쌀밥!!
그 옛날 춥고 빼고프던 시절
그렇게도 추구 하고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저 쌀밥
지병으로 고생 하시던 아버님을 위해
어쩌다
시커먼 보리밥 가운데에
계란 후라이의 노란자 처럼 하얗고 동그랗게 박혀 있던
그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른다
어쩌다 쌀밥이 입에 오르면
그 맛은 사람이 쓰는 말과 글로는 표현 불가였다.
지금 이시대의 음식 맛에 비유를 한다면
아마
술시쯤 쇠주한잔에 ++1등급 한우 꽃등심 한입쯤과
비교가 될까?
아니 감동은 그에 훨씬 미치치 못할 것 같다.
쌀밥 한번 실컷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그 소원은 마음속에만 있는 소원 이었다.
각설하고
요즈음 각 메스컴에 유행하고 있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날 지경이 아니라 괜히 분한 마음까지 든다.
나는 평생 소원으로 안고 살았는데
쌀밥 실컷 먹어보는 것을 --
그 쌀밥이
세상 모든 성인병의 원흉? 이란다.
어떤 사람은 암을 이겨낸 식단이라며 소개 하는데
쌀은 한톨도 섞지 않은 밥을 내놓고
어떤 사람은 쌀밥을 평생 않먹어도 될 식품이라는 듯 열을 올리고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님을 의사들도 증언을 하니
믿지 않을 수도 없다.
그 귀하고 아름답게 까지 느꼈던 쌀밥이
오늘날 이런 천대를 받을지 꿈에도 몰랐다.
나도 이제 성인병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이고보니
어떻게든 쌀밥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마눌님은
잡곡밥을 별로 반가워 하지 않는 것 같다.
밥에 쌀의 비중을 두고
가끔 의견이 충돌할때가 있다.
나는 잡곡을 많이-
마눌님은 쌀을 많이-
하다 보면 또 화가 난다
그렇게 실컷 먹는게 소원이었는데
이제 두고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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