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턴가
내꿈에서 고향이 사라졌습니다.
고향꿈이 그리워
하루종일 틈 나는대로 고향 생각만 했습니다.
그리하면 꿈속에서 고향이 오겠지 하고 기대하면서 --
그러나 야속하게도
고향은 그밤 꿈에도 오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객지 생활 10년 훨씬 넘도록
40대 중반 까지
내꿈은 오로지 고향 꿈 이었습니다.
신기 하다 싶을 정도였지요.
장소, 사람, 환경 까지 모두 고향 꿈이었습니다.
50대 넘어서 부터
사람, 혹은 장소가 객지 꿈으로 바뀜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객지 사람이면 장소는 고향
장소가 객지면 사람이 고향 사람 --
이제는 이도 저도 아니고
모조리 객지에서의 생활만 꿈에 나타납니다.
고향이 낯설어졌나봅니다.
고향에서의 옛 모습들이 희미해져 갑니다.
고향 사람 만나면 예전 보다 더 반갑고
고향 생각하면 예전보다 더 마음 뜨거운데
고향은 자꾸만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시간은 자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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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고향에서 살아 보겠다던
꿈은 그야말로 그냥 꿈일뿐
찬 바람에 옷깃 여미며
또 한해가 가는 구나 - 무기력한 탄식만 목구멍으로 숨깁니다.
단풍일 망정 오래오래 지지 않길
황혼일 망정 오래오래 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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