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

40년 만의 귀향4

초의거사 2016. 1. 9. 12:12

전방 GOP 부대를 나온 일행은 숙박을 예약 해둔 대곡리 대대로 향합니다.

이 부대 역시 곧 전방 투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대 앞 전경이 아름답습니다.

나와 몇 일행은 또 다른 옛 추억을 찾아 따로 나섭니다.

이른바 다릿골 대대

내가 전방 GOP 에서 일년 만에 내려온 곳 부대입니다.

평촌 대대와 달리 이곳은 폐쇠 되어 폐허가 되었습니다.

군 편제 변경으로 부대가 하나 늘어 얼마 안되는 이웃에

새로운 부대를 건설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부대가 축소 되는 바람에

신축 부대를 살리고 이곳은 폐쇠 되었답니다.

참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인데

뒷 담 넘어 개울가에 식기 들고 넘나들던 추억.

개울가에 앉아 때에 절은 군복 세탁 하던 추억.

빼치카 옆에 집합했던,-그리고 시켰던 추억.

겨울에 그 개울에서 비틀거리며 스케이트를 배우던 추억

대대 스케이트 대회때 응원 하던 추억

등등 ---

 

 

 

너무나 처참?한 모습입니다.

개인 적으로 나는 이곳에서 1976년 판문점 8,18도끼 만행 사건을 겪었습니다.

잡초에 묻힌 막사를 보니

당시 군에 있던 모든 전우들이 다같이 공감했을 그날의 그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영문도 모른체 데프콘 2의 전투 태세를 갖추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고

누런 봉투에 머리카락과 손, 발톱을,그리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한통을

부대에 맏기고

3박 4일을 완전 군장 으로 침상에 걸터 앉아 보냈던 시간들을

회상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신축 부대에 들러

대대장의 환대를 받고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대대장도 휴일을 맞아 편한 복장입니다.

이곳의 부대 분위기는 마치

어느 유원지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 저기 중대 마다

노래방기기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한마디로 감동입니다.

군 문화가 이렇게 변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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