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스크랩] 혹시 내가 세상을 버리려 하면 ---

초의거사 2013. 3. 8. 11:16

 

                                                           

 

언젠가 내 육신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병원 응급실에 눕혀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헤메이고

있을때가 있으면 ---

 

그리고 마침내 의사가 뇌기능이 정지했다고

사실상 식물인간을 선언하면

 

현대 과학에 의한 생명연장을 위해

애쓰지 말고

내 육신이 필요한 다른사람의 생명을  구할수 있는

풍요로운 병상이 되게 해 다오

 

한평생 동트는 아침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눈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눈을 주고 --

 

끝없는 가슴의 통증으로

절망을 안고 사는 사람에게

심장을 주고 --

 

불의의 사고로 사경을 헤메는 사람에게

피를 주고

기계에 의한 투석 없이는

살아갈수 없는 사람에게

신장을 줘서 --

 

그들이 먼 훗날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행복해 할수 있게 해 다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뼈와 근육은

걷지 못하는 아이가 걸을수 있는데 써주고

 

뇌세포 하나라도 다 써서

정신이 박약한 어린이를 정상아로 --

 

소리를 듣지 못하는

예쁜 눈을가진 소네에게

창가에 떨어지는 빗 소리를 듣게 해 다오 

 

그리고 남은것은 모조리

재로 만들어

이름없는 들꽃들이 무성히 자라도록

거름이 되게 해 다오

 

혹시 나를 기억하고 싶다면

내가 행 했던 좋은 행동 

그리고 친절한 말 만을 기억해주고

 

내가 했던 많은 실수

세상 사람들에게 보였던 나약함

세상 사람들에게  가졌던  옳지 못했던

편견들은 묻어 다오

 

그렇게만 해 준다면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출처 : 금천문화원 사물놀이 및 난타 교실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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