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까지만 해도
카메라 앞에서 온갖 예쁜 포즈를 취하며
애교를 떨던 다은이 였습니다.
카메라 셧터 문이 닫히기도 전에 찍힌 사진을 확인 하며
즐거워 하던 다은이 였습니다.
이제는 위 사진이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카메라만 보면 괜히 피하고 얼굴을 가리고 ----
어쩌다 촬영에 응하면 표정이 굳어 있고 ----
어렸을 때 촬영해놓은 동영상을 보며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주 애기때 영상은 보는데
작년 정도의 영상은 부끄럽다며
얼굴을 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봅니다.
혼자 열심히 연극 대사 같은 걸 만들어 읊조리고 놀때
시선을 주면 처다보지 말고 얼굴을 돌리랍니다.
무언가 열심히 만들거나 쓸때 도와 주려 하면
손을 뿌리칩니다.
솜털도 가시지 않은 채 영문도 모르고 날개짓 하는
둥지속의 어린 새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할애비의 입장에서는 그냥 오래 오래 둥지 속의 어린 새 였으면 좋겠는데 --
하루 하루 다르게 날개짓을 합니다.
지난 월요일
늦게 집에 들어온 나 에게
"할아버지! 우리 선생님이 금요일 날 도로가에 가다가
넘어져서 다리를 다치셨대. 그래서 -
밥먹는 쪽인가? 아닌가? 이쪽인가?
(자기 다리를 이쪽 저쪽 옮겨 가리키며 --)
붕대로 묶으셨어, 아프겠지?"
아주 걱정 스런 표정입니다.
그래서 당일 연락 장을 보니 선생님이 출근 하시어서
그냥 대수롭지 않은가 보다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출근을 않하셔서 걱정 스런 마음도 있고
다은이의 대답도 궁금해서 일부러 모른체 하고 물어 봤답니다.
"다은아! 왜 김종경 선생님이 안오시고
다른 선생님이 오셔, 선생님 다른 어린이 집으로 가셨어?"
즉각적고 반사적인 대답이 나옵니다.
"아니야! 선생님이 아프셔서 다른 선생님이 오시고
김종경 선생님은 월요일 날 오신다고 했어!"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러느냐는 듯한 핀잔 섞인 대답입니다.
이제는 어른들의 걱정 하는 마음도 알고
주변 상황도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대처하고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 스럽게 자라도록
애써주시는 선생님 들인데--
김종경 선생님의 상처가 하루빨리
원래대로 완쾌되어
우리 애들이 항상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밝은 햇살이 되어 주시기를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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