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른 봄
어느 날 인가? 제주도 여행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후식 시간
"다은아 제주도는 우리나라 한국이야?
뜬금없는 에미의 타이름에
"아니야 비행기 타고 갔으니까 한국 아니야"
"사람들도 다 한국 사람이고 말고 다 한국 말 하잖아"
"그래도 비행기 타고 갔으니까 한국 아니야"
쉽게 끝날 논쟁이 아니었습니다.
에미 말을 들으니 이 이야기가 제주도에서 부터 이어져 왔다는 군요.
나도 할머니도 함께 다은이 한테 총 공세?를 하였답니다.
제주도는 한국이라고
다은이의 요지부동은 어른들이 당장 어떻게 해결 할수가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비행기 타고 갔으니 한국이 아니다-
그날 다은이와 4명의 어른들과의 논쟁은 다은이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얼마 뒤
애비의 잦은 출장지 남극, 북극의 지리적 위치와
뜻뜻 미지근하게 넘어갔던 재주도 문제도 이해 시켜볼 심산으로 커다란 지구본을 구입 했습니다.
남극, 북극, 을 설명하고
한국 지도 밑에 점 하나로 표시된 제주도를 가리키며
한국과 제일 가까이 있으니까 우리 나라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속시원한 긍정이 나오질 않습니다.
남극 북극만 열심히 찾고 돌려 보고 ----
이번에 다은이가 생애 처음으로 해외 여행차 괌을 다녀 왔습니다.
어제 저녁 TV에서 남태평양 모습이 나오고 야생 돌고래 모습이 비쳐지니까
반갑게 얘기 합니다. 괌에서 야생 돌고래를 봤다고 -그리고 큰 물고기도 많이 봤다고 -
한참을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갑자기 생각이 떠올라
"다은아 괌은 어느 나라야?"
"응 미국이야"
"미국은 굉장히 큰 나라인데 - 괌은 제주도 처럼 아주 작고 -"
"그런데 사람들도 다 외국 사람이고 말도 영어로만 해 그러니까 미국이지"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더니 지구본을 들고와 의기 양양 하게 설명을 합니다.
"여기- 진짜 미국은 여기야"
북아메카 대륙을 손으로 가리킵니다.
"그럼 제주도는 어느 나라야?"
"어! -- 당연히 한국이지"
오랜 숙제가 풀리듯 마음이 개운 했습니다.
다은이가 이렇게 하루 하루 몸도 마음도 커가고 있습니다.
대견 하기도 하고 품을 떠날 날이 다가오는 것 같아 서운 하기도 하고 --
어쨌거나 매일이 하루 같이 건강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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