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철성 경찰청장이 국회 답변 중 인용한 말입니다.
참 지금 시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어 상위에 올라있네요.
오래전
얼핏 듣고
뭘까 모를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나서 새삼 관심을 가져 봅니다.
찾아보니
2004년 배우 김혜자씨가 아프리카 봉사 활동을 하고 와서 쓴 책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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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말로도 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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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
그땐 내가 아직 두 애들을 건사 할때입니다.
나는 애들을 꽃이 아니라 회초리로 때리며 키웠습니다.
말로도 많이 때리며 키웠습니다.
애들을 위해서 라는
사랑해서 라는
당위성을 스스로 만들어놓고 --
너희들은 최소한 나와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회초리로 때리고 말로 때렸습니다
그럴때 이 글귀를 접한 내 마음은 솔직히
간음 하지 말라는 예수상 아래서 간음하는 목회자가 느끼는 성경처럼
욕심을 버리라는 부처님 앞에서 축재 하는 중이 외우는 불경처럼
그냥 공허 하게 울리는 여유있는 사람들의
쓰잘때기 없는 말 장난 처럼 느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행이 애들이 별탈없이
다들 지 밥벌이 하며 제법 잘들 살고 있습니다.
난 지금의 결과가 지난 날 그것 들의 결과라 생각 하지 않습니다.
지난 날 애들을 때리며 가슴 쥐어짜던 결과라 생각 하지 않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않고 보듬어 줬더라도
잘 자랐을 거라 믿습니다.
손녀를 옆에 두고 보니
꽃으로도- 말로도- 절대 때릴 수 없는 귀한 존재입니다
꽃이 아니라 말이 아니라
꽃 바람으로도 때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보고 있기에도 아까운 존재입니다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 주는 존재 입니다.
이 할애비 마음을 부처님 마음으로 하나님 마음으로 인도 하는 존재입니다.
손녀 눈 망울을 쳐다보며 손녀 마음만 따라가면
거기에 부처님이- 하나님이- 계실 것 같습니다.
손녀 생각만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고
손녀 생각만 하면 저절로 행복해 집니다.
내 속에 이런 마음이 자리 하고 있을 거란건
예전에는 짐작 조차 못했습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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