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봄비오는 소리

초의거사 2017. 6. 29. 08:06

평소

"술이 좋아 친구가 좋아"

하던 사람들 한테

이 좋은 계절 비오는 날 밤은

그냥 넘기기 참 --- 어렵습니다.

그래서 술이 있고 친구가 있는 그런 자리를 염원 합니다.

그럴때

누군가 핑계를 만들어 주면 그저 하늘님께 감사하고

부처님전에 합장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대부분 그 꿈은 이루어 집니다.

이루어진 그 꿈을 만끽하며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을 향해 홀로 걷는 비오는 골목길

그냥 일부러 비틀거려 봅니다.

"가로등도 졸고 있는 비오는 골목길에

두손을 마주잡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

유행가 가사를 읖조리며 비틀거려 봅니다.

어느 순간

발길을 멈추게 하는 소리

어느 반 지하 방에서 담 밖으로 내걸린

낡은 비닐 처마에 내리는 빗 소리

그곳에서 

 옛날 고향집 함석 지붕에서 나던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참 서서 눈을 감고 청승을 떨며 들었습니다.

고향의 옛 소리를 들었습니다.

박자도 없습니다.

음정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참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한번 들어 보세요.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고향의 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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