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 서는 순간 보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뀔때
비보호 좌회전 삼거리에 멈추어 있는데 상대방 운전자가 정지 하며 수신호로 회전 하라 할때
낯선 도심에서 늦게 술자리 끝나고 나왔는데 택시가 눈앞에 정차해 있을때
TV를 켰는데 광고가 끝나고 좋아하는 프로가 바로 시작 될때
지하철을 탓는데 앞에 앉았던 사람이 한 정거장 지나서 바로 내릴때
아주 심심한 오후 술시에 주친이 불러 줄때
--------------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이루어 지는 이런 별것 아닌 일들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이런 일들이 안 이루어 진다고 기분 나쁠 일도 없습니다
세상사 억지로 극성을 띤다고 다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만사 손놓고 태만해서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기분좋은 일들이 비켜 갈 것입니다
횡단보도 앞에 나가 서봐야 -- 비보호 좌회전 삼거리 앞에 서 봐야 --
위와 같은 기분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어찌보면 인생사 우연의 연속일지도 모릅니다
작은 노력에도 뜻하지 않은 큰 행운이 따라 오기도 하고
작은 실수에도 뜻하지 않은 큰 불행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세상 끝자락에 서 보니 이런것도 보이고 저런것도 보입니다
영원할 것 같이 괴롭히던 열대야도 별 스럽지 않게 물러 간것 같습니다
누구는 새벽녁에 이불을 덥었다고 하고 ----
계절의 변화를 겪으며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여름을 보내며 그 여름 원망 하며 짜증내며 괴로워 했던 내 모습이 보입니다
안그랬어도 그 여름 속절 없이 그냥 지나갔을 것을 왜 그리 안달을 했는지 ---
좋은 계절엔 당연하게 생각하고 감사 한 줄 모르고 염치 없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만 바랩니다
바랜다고 좋은 계절이 오래오래 머물러 있지도 않고
원망 하고 원망 해도 안 좋은 계절은 옵니다
그래도 다가오는 좋은 계절 욕심껏 오래오래 붙잡고 있어볼 작정입니다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땅에 정녕 봄은 오는가 (0) | 2020.05.18 |
---|---|
두둠바리가 세상을 (0) | 2019.11.19 |
화무 십일홍 (0) | 2019.11.19 |
제기럴 벌써 입하라네요 (0) | 2019.11.19 |
봄을 맞이 하는 마음 (0) | 2019.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