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니 ! 밥 있어? 돌아올 대답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는 어께에 둘러멨던 책 보재기를 마루바닥에 내던지고 여름철 개 혀바닥처럼 헐떡거리는 고무신 바닥을 가는 산내끼로 동여 매고 답박골 말랭이로 내닫는다 작은 골째기에서 큰 골째기로 집터거리로 넘나들며 진달래 따먹고 잔대 캐먹고 골째기 내깔에서 가재잡고 뻬롱메 논에서, 가마논에서 우렁잡아 다박솔 밑에서 솔가루 긁고 삭정개비모아 가재랑 우렁이랑 구워 먹는다 겨우 허기를 면한 배를 두드리며 그래도 새태백이 한쪽에 조금남아 있는 잔디 밭에 누워 보이지 않는 종달새 노래따라 하늘을 헤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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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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