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뉴월 하룻 볕이면 푸작나무가 석짐 마른다(?)" 요즈음 햇볕 두말 필요 없이 뜨겁다 장마가 오기 전 이라서 습도도 높지 않다 푸작 나무가 마르는데 최적의 조건이다
요새 옛날 우리고향 어른들 아궁이 앞의 부지깽이도 춤춘다는 년 중 가장 바쁜 모내기철이 지나고 잠간 숨쉴 틈이 생긴다 그러나 잠간의 한가로움도 여유로 즐기지 못하고 본격적인 장마를 대비한 연료 준비에 바쁘다 이른바 푸작 나무다 한참 자랄대로 자란 나뭇가지와 풀들을 베어 말린 나무
아침 일찍 뜨거운 해 오르기 전 육철낫 챙겨 들고 산에 올라 부지런히 나무를 베어 널었다가 마르면 거두어 온다 장마철 눅눅해진 보리짚 보다는 한단계 높은 연료다 겨울 철에 사용할 저장용은 하룻 볕이면 충분하고 당장 땔감이면 이틀정도는 말려야 화력이 좋다 약간의 수분이 남아 있는 나무를 쌓아 놓으면 스스로 발효되면서 납작하게 건조되어 겨울철 연료로서는 최상이다
사그락 사그락 오뉴월 뜨거운 햇볕에 몸을 말려 만질때 마다 경쾌한 소리를 낸다 함부로 만지면 여지 없이 부서져 나간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상상속에서는 낭만으로 느껴 지기도 한다 머리위로 사정없이 쏟아지는 햇볕이 없어서 일게다
남달리 한여름 벌레와 풀들이 내뿜는 독(?)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피부를 가진 나로서는 정말 괴로움의 계절이었다 많은 날들을 두드러기에 시달리며 푸작나무와 시름해 댔었다 그런데 한참 온몸에 독을 뿜던 두드러기도 생 칡덩굴을 몸에 감으면 감쪽같이 진정이 되었었다 지금 생각 해도 신기한 민간 요법 - 개인적으로는 -
장마철을 앞둔 요즈음 향수에 젖다보니 푸작 나무의 풋풋했던 풀내음이 그리워 진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오뉴월 햇볕이 아무리 뜨거워도 하룻볕에 푸작 나무 석짐은 절대 못 말린다
육철 낫 : 시장 대장간 등에서 생산하는 낫으로 날이 무른 반면 두꺼워 억센 나뭇 가지를 베거나 돌등에 부딪혀도 이가 빠지지 않지만 날이 쉽게 무디어 지며 날이 상하면 대장간에서 재생 할수 있다 왜 낫 : 공장에서 규격품으로 생산하는 낫으로 날이 강하고 앏아 연한 풀등을 벨 때사용하며 한번 날을 세우면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 하고 한번 이가 빠지 면 재생이 불가능 하다 가격이 육철 낫에 비해 비싸 어려울적 농가에서 귀하게 여기고 아끼던 농 기구 중 하나였다. 철 가공 기술이 일찍 발달했던 일본인들로 부터 기술이 이전 되어 만들어 져 왜 낫이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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