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눔들 붇잽히먼 불알을 발러버릴 거여!"
소곳논 뚝을 발 뒤쿰치로 팍팍 파제끼며
그이(게)를 잡다 약방아저씨 한테 들키면
미끄러지고 업어지며 논뚝길을 달려 도망친다
혼나고 겁먹으며 달리면서도
비실비실 웃음끼 띤 얼굴들이다
-- 개구쟁이들--
찬물똘에서 꽃치리 쫒다
가라앉은 나뭇잎밑에 숨은 징검새우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장마비가 한차례 지나가면
가징개 내깔에서 덤뫼 내깔로 등애 내깔로
얼기미 업어 들고 붕어 쫒아 뛰어다닌다
약징개 모시둠벙에서
약징개 얘들 눈치보며 멱감다가
서반챙이 밭에서 몰래 오이 가지 따먹고
독지장골에서 뒤골로 초막골로 가징개로
새 집 따라 새새끼 쫒아 헤멘다
"야! 승산서 소내기 쳐들어온다!"
눈치빠른 놈의 외침에
임시로 비를 막아줄 비둘기 집이있는 소나무 밑에서
장대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비둘기 새끼들의 근황을 살핀다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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