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코사니> (사전 표기 표준말) : 남의 불행을 고소해 하는 마음
<잘코뱅이> (우리동네 방언) : 잘난체 하다 코방아 찢는다는 의미
비온 후 오후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
늘 하던 대로 자전거 운동에 나섰다
목적지는 한강
초겨울의 약간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얼마간 달리다보니
도로에 물이 고인 구간이 상쾌한 마음을 반감 시킨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엉덩이와 등 으로
흙탕물이 튀어올라 엉망이다
개의치 않고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조심조심 천천히 물길을 가르며
옷에 흙탕물이 튈까봐 노심초사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한사람
도로가에 약간 높은 좁은 경계석을 타고 가며
자전거 타는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천천히 뒤따르며 봐도 실력이 보통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경계석으로부터 아래로 1m 정도의 고랑이 있는 구간
내 생각으로는 이런 지점에서는 경계석에서 내려와
도로로 달리겠지 하고 짐작하며 뒤를 따랐다
아니었다 여전히 뽐내며 경계석 위를 달린다.
앗 불싸!
어~~~어~~~어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추적추적한 고랑으로 쳐 박힌다.
물론 다친데는 없어 보였고
꼬라지만 엉망이다
"잘코뱅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은 불행했을 텐데
나는 마음이 고소했다
"잘코뱅이"
출처 : 왕솔나무
글쓴이 : 초막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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