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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보리밥

옛말에 "삼복 더위 손님은 호환마마 보다 무섭다"라는 말이 있듯이 요새 더위는 손님은 커녕 일상 마져 귀찮게 합니다삼시 세끼 먹는 것 조차도 귀찮아 질때가 많습니다 어제 저녁도 둘이 먹는 끼니에서로 암묵적인 합의 하에 대충 먹고 치웠는데먹다 남은 밥 한덩이를 방치 했나 봅니다아침에 밥솥을 열어 보던 마늘님이 비명 비슷한 소리를 내서 보니남겨진 밥에서 요새는 맏아 보지 못했던 악취가 납니다마눌님은 이 밥의 처리에 익숙지 않은 듯 당황하다비닐봉지 담아 둘둘말고 음식물 봉투에 담아바삐 밖으로 나갑니다 사람이 심란한 일들을 겪으며 살다보면마음이 감성적으로 흘러옛 추억을 회상하게 되나봅니다그것도 밝고 화려한 추억 보다는 어둡고 아팠던 추억을 회상하게 됩니다황망히 쉰 밥을 들고 나가는 마눌님 뒷 모습에서그 옛날 쉰..

카테고리 없음 2024.07.29

무제

어느 덧 요샛말로 루틴이 되어버린 만보 걷기 중 중간 쉼터정자에 앉아 무념 무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어디선가 나비인듯 살며시 날아와 내눈 앞에 앉는다 잠간 스치는 시원한 미풍에 살랑살랑 몸을 흔드는 모습이 나를 향한 재롱인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흐른다 예쁘다 무리속에 섞여 건강하게 가을까지 자랐으면 예쁜 단풍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수 놓았을텐데 아니 그랬으면 오늘 나와의 만남도 없었을텐데 무리에서 일찍 퇴출당하고 일찍 생을 마감한 자기들 세상에선 어쩌면 비운의 삶이었겠지만그로 인해 하릴없는 늙은이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를선사했다면나의 입장에선 그삶이 고맙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ㅎㅎ극도의  세상사이유없는 生도 없고이유없는 死도 없다는데언제 부턴가내 生의 이유를 자꾸 반문하게 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어차피 ..

일상 이야기 2024.07.19

혼자부르는 백마강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36년간 줄기차게 외쳐 불렀던 백마강을아무도 따라 부르는이 없이 혼자 부르는 날이 올줄 몰랐습니다. 친목회 이름을 -우리는 계백장군의 후예라며 호기롭게 "계백회"라 명명 하며1982년 12월 출범? 하였을때 우리는 30대 초입이었습니다.남택영,남택승.남영현,신동찬.남택만,윤양용.남양현,조남혁.윤장희(중간)누구 하나 반듯한 초석 위에 자리잡고 있지 못하던 시절이었지요.돌아보면 참 많은 시간이 많은 사연들이 흘렀습니다.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변변하지 못한 수입에 애들 둘 셋씩 키워야 했으니까요.그래도 한달에 한번 만나 얼굴 보고 끊임 없는 반복 고향 얘기에 심취해시간가는 줄 모르다 마지막 전철을 놓치면늦은 밤 종로 거리에 나가 골라태..

마음의 글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