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졸이며 하루 하루 지켜 보던 코로나가
갑자기 하늘의 기운을 새로 받았나
급기야 사람들을 옴싹 달싹 할 수 없도록 묶어 놓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 만장 하던 인간들에게
하늘에서 보내온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려 온 메신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12월 4일 현재
전국 확진자 600명을 넘기고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기고
서울 시장 대행 이라는 사람이
전국민이 보는 TV에 나와 비장한 표정으로
"서울을 멈추겠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얹어 놓은 듯 답답함에 가쁜숨이 나옵니다
집에 누워 인터넷, TV 보고 있노라면
정말 세상이 멈춘듯 싶습니다
아니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때 세상은 어찌 돌아가나?
한번 궁금증이 발동 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작정 나가 전철을 타고 시내로 들어 가봤습니다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눈에 비치는 풍경? 들이 현실이 아닌듯 몽롱해져 옵니다
1974년 8월 15일 1호선 전철이 개통되고
46년 전철을 이용해오면서 처음 보는 광경 이었습니다
전철 한칸에 나 외에 1명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내가 내린 곳은 평소에 잘가는 종로 3가역
역사에도 사람은 거의 없고
시내를 걸어 봐도 사람 없는 텅빈 도시 같았습니다
청계천을 가봐도 사람은 없고
과연 이 시대에 코로나 말고 그 무엇이
도시를 이렇게 텅 비울 수 있을까요
날씨마져 쌀쌀한데 텅빈 도시를 보며 느끼는 추위는
마음속까지 오돌 오돌 떨게 했습니다
옆에 사람이라도 가까이 다가 오면
자석의 반대극끼리 밀어 내듯 저절로 멀어지고
KF90 마스크를 썻는데도 얼굴에 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다독 거려 집니다
서둘러 귀가해서 털고 소독 하고
집콕하고 앉아 인터넷 여행이나 하고 있습니다
언제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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