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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도 없는 세월

집에서 할일 없이 빈둥 거린지 1년이 넘어가니 평소엔 신경 쓰지 않았던 집안 청결 문제까지 눈에 거슬려 언제 부턴가 먼지 털이개 들고 서성이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도 책장 정리를 하다 책장 한구석에 방치 되어 있던 탁상시계를 발굴? 합니다 멈추어 있어요 6시 30분에 멈추었는데 그게 언제 멈추었는지 알수는 없습니다 1년전인지 2년전인지 아니면 어제 였는지 알수 는 없습니다 그냥 놔두면 변함없이 영원히 6시 30분이겠지요 봄꽃이 피고 지고 6월의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 나고 6월의 소나기가 호기롭게 쏟아지고 모두가 작년의 모습과 똑같은데 모두가 기억 하고 있는 예전의 모습과 똑같은데 심지어 내 마음은 늙지 않고 50년전과 똑같은것 같고 부처님 마음은 무려 2,500여년전과 똑같은데 이놈의 인간사에 흐르는 세..

카테고리 없음 2021.05.17

전방에서 온 편지

코로나로인해 인간 세상이 어지러우니 하늘도 영향을 받았나요? 요새 날씨가 이상해 졌습니다 3월 중순 부터 기온을 끌어 올려 초여름을 연상시키며 각종 봄꽃을 앞다투어 개화 시키더니 5월 즈음에 느끼는 날씨는 초겨울을 연상시킵니다 내가 45~47 년전에 근무하던 전방에서 전우회를 통해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전방엔 지금 폭설이다 싶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려 이동이 불편하다 합니다 1975년 5월로 잠시 그리움의 시계를 돌려 봤습니다 세대를 초월 군인들이 제일 그리워 하고 보고싶은 존재는 어머니 입니다 그 당시 나는 우리 어머님의 병환 소식을 듣고 몹시 어지러운 맘으로 군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지요 지금의 군 환경이라면 장관 아들 아니더라도 임시 휴가 같은 걸 낼수 있었겠지만 당시 전방이란 곳은 관보(국가 전보)..

일상 이야기 2021.05.02

다육이 한테 얻은 진리

코로나에 지친 일상이지만 봄은 여지 없이 우리 곁에 왔다 갑니다 도무지 달력을 볼일이 없으니 이젠 달력 넘기는 일 조차 밀리기 일수입니다 어쩌다 보니 4월 중순이 되어서야 3월 달력을 넘기게 되네요 이 모든 어려움이 인간세상에서나 있는 일이고 자연은 늘 그대로 봄이 오니 꽃이피고 꽃이 집니다 답답한 마음에 집안 분위기라도 바꾸어 볼려는 마음들로 시장 꽃집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나라고 다른 마음일리 없지요 시장 꽃집은 아니고 바람도 쐴겸해서 교외 화원으로 나들이겸 나갔습니다 이것 저것 무엇이 좋을까 망설이며 감상하고 있는데 같은 마음의 주부님들께서 다육이를 고르면서 이것 저것 다육이의 생육에 대해 질문들이 많습니다 "물은 한달에 몇번 줘요? 물 많이 줘서 죽는다는데요" "물 주는 주기는 별 상관 없..

카테고리 없음 2021.04.17

멋있는 척 하다가

작년 이맘때 SNS에 만들어 올린 사진입니다. 그때만 해도 사정이 이지경까지 올줄 모르고 멋있는 척을 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그런데 통념적으로 느끼는 인생길 황혼에 접어든 지금은 저 말이 그냥 듣기 좋으라고 만들어낸 호사로 느껴집니다. 이제는 언제 지나갈지 모르는 이 사태가 그져 답답하고 안달이 납니다 해는 점점 서산으로 기울고 있는데 지나간들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 까 싶습니다 내 인생도 같이 지나가면 ---- 봄이 오니 새 생명은 어김 없이 그 자태를 뽑냅니다 인간도 어려운 환경때 숨죽이고 있다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견디면 새 생명이 주워 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한없이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새 생명을 바라 보고 파란 하늘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왜 마음이 더 아려 오는..

카테고리 없음 2021.03.13

이 지겨운 코로나 언제까지?

마음 졸이며 하루 하루 지켜 보던 코로나가 갑자기 하늘의 기운을 새로 받았나 급기야 사람들을 옴싹 달싹 할 수 없도록 묶어 놓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 만장 하던 인간들에게 하늘에서 보내온 경고의 메세지를 전하려 온 메신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12월 4일 현재 전국 확진자 600명을 넘기고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을 넘기고 서울 시장 대행 이라는 사람이 전국민이 보는 TV에 나와 비장한 표정으로 "서울을 멈추겠습니다" 가슴에 돌덩이 얹어 놓은 듯 답답함에 가쁜숨이 나옵니다 집에 누워 인터넷, TV 보고 있노라면 정말 세상이 멈춘듯 싶습니다 아니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때 세상은 어찌 돌아가나? 한번 궁금증이 발동 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무작정 나가 전철을 타고 시내..

일상 이야기 2021.02.15

2020 단풍여행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가고 정부에서는 3차 대 유행을 예고 하고 위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선별 진료소 앞은 수백명씩 긴 행렬을 이루며 검진을 기다리고 하루 하루가 이곳이 지옥 아닌가 싶습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나훈아가 왜 그리 목놓아 외쳤는지 알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봄 꽃 여름 녹음 가을 단풍을 모조리 앗아 갔습니다 2020년을 통채로 앗아 갔습니다 봄꽃을 잃어 버렸을때 제발 여름 녹음만은 돌려 주길 바랬지만 허사 여름 녹음을 잃었을때 가을 단풍은 돌려 주겠지 바랬지만 허사 이젠 마음 속에 희미하게 나마 남아 있던 작은 바램도 포기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형 한테 대답을 듣고 싶은데 "먼저 가본 저 세상 정말 천국은 있던가요" 답을 들을 수..

여행 이야기 2021.02.15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또 속절없이 달력이 한장 넘어 갑니다 8월 7월 마지막 주말 나들이 에서는 분명 가을 하늘을 보았는데 8월 첫주말에는 여름 장대비를 보았습니다 계절도 널뛰기 날씨도 널뛰기 코로나도 널뛰기 이젠 몸도 마음도 지쳐 가는 듯 싶습니다 세상은 이젠 코로나 이후를 걱정 하며 코로나 전과 후의 세상은 절대 같을 수 없다 말합니다 생각 해 봅니다 코로나 전엔 내가 뭘 했던가 다행이 치매기는 없나 봅니다 머리로는 기억하는데 마음으론 감이 오지 않습니다 뭘 했던가? 지금 다시 하라면 할수 있을까? 마음으로 되살려 보려 해도 감흥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여름이 오기전엔 그래도 희망을 갖고 되새김질도 해봤습니다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드니 그런 마음도 잡히질 않습니다 마음이 멍 해져 갑니다 자신에 대한 존재 감이 희미해져 갑..

일상 이야기 2021.02.15

재활용 폐지가 되어버린 달력

이렇게 또 아름다운 장미마져 잃어버렸습니다 2020년의 반을 잃어버렸습니다 지난 6개월 180일을 보내는 동안 머릿 속에 남은 기억은 오로지 "코로나" 밖에 없습니다 2020년 을 맞으며 새로운 맘으로 새희망을 안고 새로 얻은 달력에 일년 중 중요 일정을 기입했었는데 지난 180일을 보내는 동안 달력에 적힌 그 일정들에 한개도 방점을 찍지 못하고 그 달력들이 재활용 휴지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하지도 지나고 해는 기울어져 가는데 코로나는 변함없이 주위에서 맴돕니다 2020년을 통채로 잃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함은 기우일까요? 푸르른 녹음을 잃고 단풍을 바라보며 오늘 같은 감정 겪지 않길 기원해 봅니다

일상 이야기 2021.02.15

자연은 아름다운데

보통은 답답하고 짜증 날때 나를 답답하게 하고 짜증 나게 하는 대상이 있으면 속으로 라도 욕하고 손가락질 하며 스트레스를 좀 푸는데 그 대상이 없으면 더 답답 하고 더 짜증나고 -- 대상이 있는데 보이지 않고 코로나19 라는 이름은 있는데 실체는 안보이고 활동은 그야 말로 신출귀몰 나타났다 잠잠하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또 나타나 세상을 한번씩 뒤집어 놓으니 희망이 절망이 되고 절망이 또 희망이되고 오늘도 여전히 휴대폰에 긴급방역 메세지가 뜨니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없고 하루 하루가 불안, 초조, 조급, 마음을 어디에 어떻게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나고 화를 참지 못하고 입으로 밷어내고 상관 없는 곳에서, 상관 없는 사람에게서 원망의 대상을 찾으려 하고 호전적으로 변하는 것같아 스스로..

카테고리 없음 2021.02.15